얼마전에 동명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걸보고, 제목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서관에 가서 책구경을 하는데 요 책이 딱 보였다.
같은 내용이 아닐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흥미가 생겨 집어 들었다.
연인 사이인 로제와 폴, 그리고 폴에게 반한 시몽이라는 젊은 청년
폴이 시몽의 사랑에 감사하고 마음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제를 선택하는 이유
그 이유가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만, 정말 바보 같은 선택이다.
분명 나중에 후회할거인데~~~~
자칫 졸릴 수도 있는 '고전' 이지만 그나마 책이 얇으니 집중해서 읽기로 했고, 실제로 그리 했는데......
솔직히 왜 극찬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언제나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난해하고 모호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솔하게 그려 냈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사실 내가 느끼기엔 그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심리에 대해
그저 평범하게 그려낸 소설로 보임.
솔직히 우리나라 현대소설 작가들이 훨씬 더 섬세하게 그려내는거 같은뎅~~~~
고전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원어로 읽었을때만 알 수 있는 그 섬세함에 감동이 있을건지 잘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
고전은 고전일뿐.....그게 꼭 훌륭해서 고전인건 아닌것 같다는 원래의 생각에 한표 더 던진다.
니가 수준이 낮아서 이해를 못하는거야~~~라고 해도 할 수 없음 ^^
작가의 원래 이름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인데,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읽고 작품 속 등장인물인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 소설도 읽어봐야겠당~~ ^^
아참! 제목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인 이유~~
소설 속에서 시몽에 폴을 브람스 연주회에 초대할 때 그렇게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프랑스 인들이 원래 브람스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브람스 연주회에 초대할 때 꼭 그렇게 묻곤 한다능~~~
소설 속에서 시몽이 폴에게 물을 때는 ? 를 붙였으나~~~
사강이 책 제목에는 꼭 쩜쩜쩜~으로 하라고 했다고 하는 TMI까지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서 주인공인 조제는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좋아해서 자기를 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한거다.
영화를 봤으나 그간 까먹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다시 알게 되었다.
내가 왜 이 소설을 읽을 때 그걸 몰랐지? 하고 다시보니.....
번역본엔 '조제'가 아니라 '로제'로 되어 있어서 전혀 연관짓지 못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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