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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삶/미디어의 세계

룸(Roo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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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하기에 좋다며 지인께서 추천해준 영화

갇힌 방안에서 엄마와 아이가 하는 대화가 말이 빠르지도 않고 내용이 아주 많지도 않다면서....

그런데 보다보니.....영어공부 이상으로 끌리는 영화였다.


고등학교때 길을 가다가 자기 강아지가 아프다며 도와달라는 남자를 따라갔다가 7년 동안 감금된 조이

그리고 그의 아들 잭

슬프게도 잭은 그녀를 감금한 올드닉(그들이 부르는 별명)의 아이다.

하지만 조이에게 잭은 그 누구의 아들도 아닌 자기의 분신


갇힌 방안에서 두 모자의 삶은 너무 안타깝고, 조이의 신세도 한스럽다.

하지만 영화가 어둡거나 우울하지는 않다.

작은 방안에서 장난감도 만들고, 생일케익도 만들고, 운동도 하면서 지내는 모자

다만 그 작은 방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다섯살 잭이 너무 안타까운 조이는

그곳을 빠져나갈 결심을 한다.


엄마와 함께 계략(?)을 꾸미고 연습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I hate you!!!!!!!!!!!!!!! 하고 외치는 잭이 너무 가여웠다.

하지만 처음 세상, 그리고 진짜 하늘을 바라본 그 아이의 커진 눈빛과 벌어진 입이.....정말 구엽기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도 느껴졌다.

올드닉이 다시 나를 카펫으로 말아버리면 어떻게 해? 라고 물으니 엄마는 그럴일 없어,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겠지.

우리 나라라면? 아무리 아이가 울며 발버둥을 쳐도, 내가 애아빤데 무슨 상관? 이라고 험악하게 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덤벼들어 아이를 구해주기란 쉽지 않을것이다.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 우리나라는......그럴것 같다.

오늘따라 애가 말을 안듣고 땡깡을 부리나부지~~~하면서 지나치게 되지 않을까.


그곳을 빠져나간 모자가 병원에서 새아침을 맞는 장면을 보고 희망적이라고 여겼었는데....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세상의 과한 관심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잭이 그저 딸아이의 아들이 아니라, '그 나쁜 놈' 의 자식이라는 생각 때문에 차마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아빠도 그렇고....

알 권리를 내세워 인터뷰를 하고 상처가 될 것이 뻔한 질문을 해대는 사람들도 그렇고.....


중반 이후는 부득이 자막없는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어서 그들의 대화가 다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게 된 그 갈등들.....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조이...

이해가 안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이 옆엔 귀여운 잭이~

자신이 태어난 곳을 다시 가보고 싶다며 그 지옥같은 창고에 찾아가서

안녕을 말하는 꼬맹이가 참 기특하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졌다기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경악을 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 외에도 끔찍한 감금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져 왔다는거.......

진심 끔찍하더군. 휴~


자극적인 사건에 집중하지 않고, 모자의 따뜻한 사랑과 상처로부터의 회복에 집중해 만든 이 영화

참 잘만든 영화다 ^^ 추천해주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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