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벌써 여섯권째다.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은 것이....물론 다 내 돈주고 새책으로 사서 잘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
그녀가 낸 책이 총 8권인걸 감안하면......이정도면 열렬한 팬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첫 책은 성장소설이라 패스 했었고, 한 권의 에세이는 출간한 줄을 모르고 있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들을 즐겨 읽던 한때 정유정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7년의 밤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더랜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을때 나는 늘 같은 패턴이 된다.
책을 놓을 수 없다. 대부분 두께가 만만찮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늘 안에 너를 다 읽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그리고 자꾸만 밤을 세우게 만든다.
점점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숨가쁘게 다 읽고 나서는....에잉~ 괜히 빨리 읽었어, 아깝게.....하는 후회를 한다.
읽는 내내, 특히나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을 한다.
대체.....이런 소설은 어떻게 쓰지? (에세이 읽을 때도 비슷했음)
이런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오고, 이런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료 조사와 공부를 했을까.
잔잔한 일상을 적은 소설들을 보자면, 나도 이런거 하나 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고 나면 그런 꿈이 딱 깨진다.
작가....아무나 하는거 아님. 꿈깨!
이 책을 읽을 때도.....위와 같은 패턴은 그대로 이어졌다. 좀비 될 뻔~
아....한가지 더 있다.
이거......영화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아! (그런 생각으로 몇년을 기다린 7년의 밤이 크게 흥행을 못해서 넘 아쉽 ㅠ.ㅠ)
라디오에서 정유정 작가의 새 소설이 출간 되었다는 광고를 듣자마자 그날로 두번 생각 안하고 주문했다.
책을 받아든 순간에는 책 표지로는 보기 드물게 현란한 연두빛이 낯설기도 했고, 한가운데 그려진 눈의 형상은 이게 뭔가 했다.
제목도 조금 의미심장했고...... (게다가 요즘 알라딘 영화도 개봉했어 ㅋ)
처음 영장류 연구센터 라는 단어를 접했을 땐 설마? 하는 생각에 출간일을 뒤져보고,
얼마전에 읽은 포르투갈의 높은 산 출간일도 찾아봤다.
생전 알지도 못했던 그 단어를 몇달 상간으로 두개의 소설을 통해 접하게 되니까 뭔가 신기하고도 찜찜해서......
하지만 그런 찜찜함은 몇 분 만에 사라졌다. 거기엔 침팬지, 여기엔 보노보(이런 동물 있는거 처음 알음)가 출연하고,
그들이 하는 역할 자체가 완전히 달랐으므로~
아무튼.....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익히 알고 있는 정유정 작가의 이야기 실력, 확확 꽂히는 문장, 그 와중에 절대 잃지 않는 유머감각.....
그 전 세 소설이 좀 스산했다면, 이 소설은 완전히 그 반대.....너무 따뜻하다.
지니가 된 진이가 민주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어쩐지 내 마음이 자꾸만 두근거리기도 했고.
마지막엔 다정한 그녀와 민주의 러브라인으로 끝났으면 좋았겠다는.....아쉬운 마음도 너무 컸다.
(유치하지만 나 말고도 대부분의 독자가 내심 바랬을 것이다.)
다 읽어버린게 아쉬워서 괜스레 펄럭펄럭 책장을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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