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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넌 우리에게 수류탄이 아니란다.
죽음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헤이즐, 그래도 넌 수류탄이 아니란다.
너는 근사해.
너는 모를 테지, 우리 딸.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영리하고 독서를 좋아하며 부수적으로 끔찍한 텔레비젼 쇼를 보는 취미가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준 기쁨은 우리가 네 병 때문에 느낀 슬픔보다 훨씬 더 크단다."
2
건강한 날 며칠을 위해서라면 나의 아픈 날 전부를 내놓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더 안 좋을 수도 있었다고, 세상은 소원을 들어 주는 공장이 아니라고,
암 때문에 내가 죽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으며,
암이 나를 죽이기 전에 자진해서 목숨을 바쳐서는 안 되는 거라고 말하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그냥 '멍청해, 멍청해, 멍청해, 멍청해, 멍청해.'라고 그 단어가 의미와 동떨어진 것 처럼 느껴질 때까지 계속해서 되뇌었다.
3
집이라는 것의 기묘한 점은 우리의 삶 대부분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항상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게 건축의 핵심인 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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