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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지녔던 편지를 훔쳐오는 건 간단했다.
어린 시절의 연애편지를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고, 그런게 없어졌다고 해서 놀라는 사람도 많지 않다.
소중하게 보관한 편지였더라도 어느 순간 사라지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사람들의 살갗이 매일 조금씩 떨어져나가듯 추억 역시 부스러기로 소멸하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 그걸 쉽게 받아들인다.
부스러기를 그러모아 애써 복원하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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