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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김중혁이란 작가는 재미있고 기발하지만 깊은 인상으로 남는 소설가는 아니었으므로 이 책 역시 별로 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또 이동진의 말빨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동진 작가가 자주 쓰는 말.....너무 잘 팔어~~~바로 본인 얘기다 ㅋ
이 소설 역시 재미있게 읽었고 기발했고 나름 여운도 남는 소설이었으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그가 적은
<소설을 다 읽어도 "자료 같은 거 하나도 참조하지 않고 쓴 소설 같네?" 라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요 말이 책 전체 내용 중 가장 공감가는 부분이었다는 아이러니함.....
불과 얼마전 내가 "마션"과 "화성" 두 책을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주인 이일영, 스탠드업 코미디언 송우영, 낙하산 수리전문가 강차연, 송우영의 동료 세미
그리고 직접 화자로 나선 적은 없지만 이들간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어머니
작정하고 쓴다면 세배는 긴 소설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 뺄거 다 빼고 쓸데없는 서술 포기하고 이리도 간결하게 소설을 마칠 수 있는
작가님의 스똬~일은 참 마음에 든다. 과감하고 두서 있다.
특히 어머니가 이일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끝까지 말해주지 않음으로 해서
이 소설이 신파로 갈 수도 있는 길을 애초에 끊어버린 쿨함도 김중혁 작가이니 가능한 일이지 싶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설은 아니다. 가볍고 즐겁게, 그저 나에게 책읽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걸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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