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
일정 모티브만 차용하고 상당 부분 각색하여 영화를 만들었기에
원작 소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원작 소설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책의 두께가 상당하고 행간이 너무 좁아 처음 책을 펼쳤을 땐 눈에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리고 처음 1부는 영화와 거의 비슷하여 자꾸만 영화의 장면이 생각났다.
김민희가, 김태리가....그리고 하정우가 보이고 들려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집중을 할 수 없었다기 보다는 빅토리아 시대를 읽으면서 일제 시대를 떠올리는 상황이 좀 거슬렸다.
이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보면 안 좋아......상상의 범위가 좁아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영화와는 판이하게 달라져서 그런지, 몰입도 잘 되고
비로소 모드가, 수가, 젠틀먼이 내 머릿속에 새로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아가씨의 원작 소설임을 알고 읽었으니 영화와 비교 안하기 힘들어 몇자 적어 본다면.....
난 개인적으로 영화, 소설 둘 다 좋다.
둘다 각자의 매력이 있고, 그 나름의 결말이 다 마음에 든다.
영화를 보면서는 탄탄한 줄거리와 아름다운 영상미에 반했다면
소설에서는 거듭되는 반전에 반전, 술술 읽히는 문장들 덕에 결국 마지막 부분은 밤을 세워 읽게 되었다.
영국에서 3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도 있다던데.....그것도 봐야겠다 ^^
참, 핑거스미스는 소매치기를 뜻하는 은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소설에는 나오는 출생의 비밀을 과감하게 버리고 아가씨 대본을 쓴 건 신의 한 수 인 것 같다.
소설에서는 충격의 반전일 수 있으나, 영화에 등장했다면 또 출생의 비밀? 하고 야유하게 되었을 듯 하다.
그리고 현재의 결말이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그 한 문장......
나에게 얘기 했더라면 우리 둘이 젠틀먼을 속일 수 있었을 텐데.....어떻게? 그건 모르겠다.....라고 수가 잠깐 생각한 것에서 출발하여
그렇게 멋진 결말을 만들어 낸 작가와 박찬욱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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