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사느라 정유정 작가의 신작이 나온줄도 모르고 있었다.
다음 1년 동안 읽을 책 고르다가 발견하고 어떤 내용인지도 안보고 무조건 구입한 책.
그만큼 이제 나에게는 믿고 보는 작가다.
당연히.....그 맹목적 믿음이 안 아까울만한 책이었고.......
한번 쭉 읽고....읽으면서 생각하고, 다시 앞을 펼쳐보다가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후 다시 처음으로 되돌려서 다시 읽게 만드는 책.
앞뒤 이야기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고, 사건의 순서를 복기하면서 읽어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소설이다.
나 책읽으면서 왠만하면 그런짓 잘 안하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급기야 연도별로 사건과 주인공 나이를 적어가며 읽음 ㅋ
소설 초반엔 선도 악도 아닌듯 보이는 유진이
사실은 악이라는 것......(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을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
그것을 독자가 알게 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결국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하루를 꼬박 걸려 다 읽어버렸다.
아~ 그러기엔 아까운 책이었는데.....
언젠가 나의 시간이 여유로울때 7년의 밤과 함께 다시 읽고 싶은 소설중에 하나다.
참 대단한 작가다.
전체적인 구도를 잡고, 자료 조사를 마치고 나면 단숨에 소설을 끝내버렸을 것 같은 작가...
(사실은 그렇지 못했음을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계시지만....그런 번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설은 정말 한큐에 읽힌다.)
처음 우연히 알게된 그때부터 지금껏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진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어 주는 어머니의 메모인지 일기....
처음엔 정말 메모인지 일기인지 같았으나, 후반으로 가면 유진과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인건 알겠으나
사실 메모인지 일기라면 절대로 그렇게 구체적인 묘사를 곁들여 쓰지 않을 법한 내용들이 적혀 있어서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소설이 유진의 1인칭 시점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지만.....차라리 엄마가 이모에게 고백한 것을 이모가 말해주는 방식
또는 이모가 가지고 있던 병원 상담 기록이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작가님의 다른 깊은 뜻이 있었겠지만.....독자로서 살짝 의아한 부분인건 사실이다.
7년의 밤이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고 하던데.....곧 28, 그리고 종의 기원.....다 영화로 나와도 좋을 듯 싶다.
기대된다.
그리고.......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주칠지 모르는 사이코패스들......정말 무섭다.
밤에 돌아다니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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