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책방에 출연하신 한강 작가님의 목소리를 들은 후 작가의 책을 한번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미처 그러지 못하고 있던 사이 한국에서 날아든 좋은 소식.....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거다.
한글 사용 국가가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와 북한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명예가 아닐 수 없다.
나랑 일면식도 없는 작가 이지만 왠지 내 일처럼 기뻤다.
한편으로는 번역자가 함께 상을 탔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한글 그 자체로 읽어야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정확한 의미를 읽어내려 갈 수 있을텐데.....
한글 사용 국가가 적다보니 문학계에선 소외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쉽고,
번역의 힘이 컸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에 안타까움도 있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 소설들이 문학상 수상자에서 제외되어 온 이유가 채식주의자 만큼 훌륭한 소설이 없어서가 아니라
데보라 스미스 같은 번역가를 만나지 못한 탓도 조금은 있기 때문일 테니..........
정확히 말하면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이 상은 소설가와 번역가의 공동수상으로 수여가 된다고 한다.
아무튼 멋지다. 한강 작가님.....심지어 이름까지 국위선양 하는데 도움되는 걸로~~
각설하고.....소설을 읽은 나의 소감은.....
문학상을 받은 소설이라는 타이틀에 비해(왠지 보통 좀 난해하잖아?) 가독성은 뛰어났으나,
읽혀지는 속도로 읽으면 안될 것 같은 책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음미하면서 읽어내려가야 좋을 것 같으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책?
뭐 쉽게 말하면 일단은 재미있는 소설이라는거다. 다음 내용이 궁금한 줄거리가 계속 나오니.....
혹자는 불편하다고도 하고 이해가 안된다고도 하는데.......나에겐 뭐 그럭저럭 받아들여지는 소설이기도 했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이 세 중단편이 묶여 채식주의자라는 한권의 책이 나온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몽고반점은 형부, 나무 불꽃은 언니의 시선에서 써내려갔다.
그깟 꿈때문에 채식을 시작한 영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우연히 영혜에게서 영감을 얻어 그를 예술로 표현해보고자 애썼으나
결국 아내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만 영상미술가 형부
애증의 심정을 가지고 영혜를 돌보는 언니
바로 그들의 이야기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어케 읽히는지 궁금하여 지금은 빨책 듣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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