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네에 대해 들어본적은 있었으나 한동안 잊고 있었다.
같이 인도에 살다가 한국에 먼저 복귀한 언니가 아이들 영어를 어떻게 유지시켜 줄까 고민 중이라며 이 책을 읽고 있었다.
당장은 그곳 환경에 의존할 수 있다지만 나 역시 얼마후 같은 고민을 해야 하므로 당장 책을 사서 읽어봤다.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아이를 교육하는 비법 중에 비법이 담긴 책이다.
하지만 그 비법엔 굉장한 수고와 노력과 인내와 포기.....그리고 아이의 자질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엄마의 수고와 노력은 물론이고,
잘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 독려하고 타이르고 야단치며 이끌어갈 엄마의 인내가 꼭 필요하다.
또한 일단 영어를 선택한 만큼 그 밖의 것들.....가령 예체능이나 수학 등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는 결단도 있어야 한다.
물론 영어공부를 한다고 다른걸 안할 필요는 없으나, 여기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이므로 자연스레 시간 확보를 위해
다른 것들에 대한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아이의 자질이다.
차분히 앉아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엄마의 요구에 별 무리 없이 따라주는 스타일의 아이라면 성공 보장....
하지만 책읽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고, 뭔가 끈기있게 하는 법이 없는 아이는 어느정도 궤도에 오를때까지 굉장히 힘들 것이다.
행동이 느~~무 느려서 평소에도 엄마를 속터지게 하는 우리 봄이 같은 경우 더더욱 엄마의 인내가 필요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학원에 다니지 않으니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돈......아낄수 없는 상황이 온다.
좋은 책과 시청각 교재 구입을 위해 투자가 필요함. 물론 도서관 발품으로 어느정도는 세이브 할 수 있다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
우리 가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영어책은 봄이 학교 도서관에 널려 있다. 그 중에서 잘 고르기만 하면 될 것.....
이미 잠수네에서 추천하는 교재 상당수가 구비되어 있다.
굉장히 중시하는 흘려듣기.....학교에서 하루 종일 선생님 말씀을 들을 테니 매일 흘려듣기 하는 셈.
게다가 외국산지 좀 됬다고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 보는 것에 대해 거부가 없다.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일단 잼있으면 그냥 봄.
정말 유리한 조건에서 우린 시작할 수 있다.
외국산지 몇년이 지났어도 만족할만한 수준에 못미치는 아이의 영어 실력에 한숨만 쉬었었는데....알고보니 엄마의 노력이 부족했던 거다.
학교 오가는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만 활용해도 흘려듣기 시간은 확보 될 것이고....
봄이 학교에서 제공한 라즈키즈가 결국엔 집중듣기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던 거다.
잠시 한국에 나온 사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다짐했다.
돌아가면........열심히 해보기로. 국어공부 수학공부로 애 닥달하는 시간 좀 줄여서 한글책 영어책 맘껏 읽으면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하는게 우선이라고......잘 안되겠지만 어느정도 일단은 좀 내려놓자고......
사실 누구나 알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고 그간 여기저기서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다. 잠수네에서 제시하는 방법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 못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우리가 잘 모르므로 이런식으로 도움을 받아 시작하나보다.
돌아가서 잘 실천해보고......돌아와서도 이어가도록 해야지.
봄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시점에 수능영어가 만만해질 수 있기를~~~~
언니보다 네살이나 어리지면 옆에 앉아 있다가 어부지리로 영어능력자가 된 가을이를 만날 수 있기를 ^^
엄마가 영어공부 하라고 그렇게 강조할땐....누가 영어공부 하면 좋은거 모르나~~하면서도 진심 열심히 하지 않았었다.
사실 영어못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으므로......
외국에 몇년간 살면서 절실히 느꼈다.
영어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사람이 좀 있어 보이고 ㅋㅋ 더 잘하면 굉장히 멋있고....더 더 잘하면 어떤식으로든 밥벌이가 된다는 걸.
40년 가까이 영어 못하는 여자로 살았지만......이번을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해서
남은 40년은 영어능력자로 한번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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