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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6년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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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지만 재미만이 다가 아니고 쉽지만 쉽게 읽었기 때문에 쉬울 뿐이다.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굉장한 심오함으로 가득찬 소설이고,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재미나게 읽는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알듯 말듯, 이해할 듯 말듯 한 부분부분들을 짚기도 하고 넘기기도 하면서 일단은 다 읽었다.

우선은 재미있는 소설이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충 알것도 같았다.

하지만 놓친 부분이 있을 듯 하여 들은 빨간책방......

내가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되도록 좋게 봐주려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게 되던 주인공 조백헌 원장. 왠지 안쓰러웠던 그 사람...

마지막 장에서 나무뿌리를 캐다가 대화를 나누며 그을리기도 하고 다듬기도 하면서 그것을 예술이라 칭하는 원장을 보며

그냥 이 사람이 조금 미처가는가 하고 생각했었다.

여기서 내 이해가 부족했음을 느꼈다.

나무뿌리는 조원장이 생각했던 소록도 원생들과 동일시 되는 상징적인 사물이라는 것....그것이 포인트다.

소설이 끝나면서 계속되던 조원장의 주례사 연습 내용도 놓치면 안되는 부분이었고......

많은 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므로 몰랐던 소록도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권력을 가진 자의 착한척이, 진정한 착함이 되기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

멀리 멀리 돌려서 이야기하는 작가의 능력에 탄복할 따름이다.

서편제의 작가라는 걸 이제야 알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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