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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리안 모리아티 『허즈번드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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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거지?"

오늘 아침 세실리아는 브리짓에게 혀를 차며 말했다.

시카고에 있는 존 폴이 렌터카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뒤였다.

존 폴이 보낸 문자는 세실리아를 화나게 했을 뿐이다.

도대체 나보고 뭘 어쩌라고?

분명히 존 폴도 세실리아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 거다.

그런데도 그런 문자를 보내다니!

 

 

2

 

인생이 아무 문제 업시 흘러갈 때도 학교 엄마들과는 어울리기가 힘들었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내고, 엄청나게 웃어대고, 따뜻하고 친절했찌만

(학교 엄마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친절했다.)

그 모든 것의 저변엔 서로에 대한 시기가 깔려 있다.

 

 

3

 

친구들과 대화할 땐 상대방의 말이 끝날을 때 잠시라도 뜸을 들이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내가 말 할 기회는 오지 않는다.

 

 

4

 

레이첼이 딸을 위해 무언가를 한 건 아주 오래전 일이다.

추운 밤에 아이 방에 들어가 깡마른 어깨까지 담요를 또 한 장 덮어주거나,

자니가 좋아하는 치즈 피클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거나,

비싼 옷을 조심스럽게 손빨래해주거나,

아무 이유 없이 10달러를 주는 것 같은 일들 말이다.

수십 년 동안 레이첼은 자니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여전히 자니의 엄마이고 싶었고, 자니를 위해 사소한 일들을 해주고 싶었다.

 

 

5

 

세실리아는 존 폴에게서 시선을 떼고 폴리를 보았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죽어가거나 장벽으로 막힌 도시에서 사는 것 같은 타인의 비극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들 하지만,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기 전까지 정말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도 자기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말이다.

 

 

6

 

어쩌면 엄마가 옳을지도 몰라.

이건 모두 내 자존심 문제인 거야.

테스는 몽롱한 상태로 생각했다.

테스는 자신이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전혀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용기를 가지고 겸손하게 자신을 감싼 본질적인 막을 찢고 새로운 '다름'을 서로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이 새로운 '다름'은 좋아하는 음악을 아는 정도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자좀심을 너무 내세우느라 오랫동안 함께한 배우자에게도 자신의 진짜 영혼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야.

쉽게 더 알아야 할 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꾸미고, 그저 태평한 관계를 유지하는 거야.

 

 

7

 

사실 배우자와 정말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정말 당혹스럽다.

바로 전에 치실실을 하는 모습을 본 사람과는 마음 깊은 곳에 숨은 열정이나 두려움을 쉽게 나눌 수 없다.

그런 일은 침실과 은행 계좌를 공유하기 전,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는 방법으로 싸우는 사이가 되기 전이라야 쉽게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테스와 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사람이 다른 선택을 하고, 서로를 미워하면 결국 상처받는 건 리엄일테니까.

 

 

8

 

우리 인생이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그 편이 나을 것이다.

어떤 비밀은 영원히 비밀로 남는다.

그저 판도라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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