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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1년

공지영『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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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공작가의 글을 읽었다.
한때는 이 작가에게 완전 꽂혀서 무한 신뢰를 가지고 책을 사들였는데....
어느 순간 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쿠니 가오리와 같은 느낌...
예전에는 간만에 한권씩 책이 나와서 너무너무 반가워하며 책을 샀는데,
요즘엔 너무 자주나와서 그런건지...아님 여기저기서 하도 공지영 공지영 해서 그런건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 역시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그래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구입한 책.
한동안 아이폰에 빠져 책 읽기를 소홀히 하다가 집어 들었는데...이런~ 주말 이틀동안에 다 읽어버렸다.

언젠가 공작가가 쓴 글 중에서....
같이 공부했던 동료들이 평론가가 되서 자신의 글을 보고 비판하며, 공지영은 통속소설을 쓴다고 했다고....한거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딱 그 생각이 들었다. 음~ 통속소설을 쓰셨군~
그만큼 놀랍도록 속도감 있게 읽혀지는 책이다. 또 예상했던 결론으로 끝났기도 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며, 읽는 이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기도 하다.

아무튼 잼있게 밤잠 못자가며 다 읽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건....
전에는 공작가의 책을 읽으며 좋은 구절에 포스트잇을 붙여놨다가 다 읽은 후 체크해둔 글귀를 따로 모아두었었는데,
이번 책은 그런 글귀가 없었다는거다.
뛰어난 문학적 표현에 감동하면서 책을 읽어왔었는데......그런 점의 부재가 못내 아쉽다.
내용이나 설정은 아~ 공지영의 글이구나....하는 느낌이 여전히 들었지만,
문체나 표현에 있어서는 꼭 무슨무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는 신인작가의 글인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이런 의견에 공작가는 동의하실까? 암튼 내 개인적인 의견은 그랬다.

자애학원이라는 농아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다룬 이 책....
우리 사회가 얼마나 썩었는지...그리고 얼마나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제발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사는 나쁜 사람들은 좀 다들 죽어줬으면 하는게 내 개인적인 바램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좀 살기에 편한 나라가 아니라, 살기에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영화 후기 ▶ 도가니 (Do Gani,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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