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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1년

SBS스페셜제작팀『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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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교육에 대해 또 한번 다짐하고 고찰해보기 위해 집어든 책.
예전부터 읽어야지 하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이제야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저녁이면 칼퇴근을 하시는 아빠덕에(그땐 모든 아빠들이 다 그시간이면 집에 오시는지 알았다.) 우리 가족은
항상 다같이 저녁을 먹었던것 같다. 오빠와 내가 고딩이가 되기 전까지는....
식사습관이나 생활 전반에 대해 온갖 잔소리륻 다 들어가며 밥한그릇을 채 다 먹기도 전에 눈물을 뚝뚝 흘린적도 많았지만.....난 대체로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고, 또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중에 하나다.
모든 가족이 제대로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적어도 하루에 한번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오래된 습관으로 인하여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정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TV를 끄고 조용한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는 습관 또한 거기서 생겨난 것일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족식사가 습관화된 집의 아이가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나도 그런 교육의 수혜자가 아닐까도 싶다. (울오빠가 국어를 크게 잘하진 못했던걸 생각하면 뭐~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 하지만~ ^^)

하지만 이런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읽지는 않아도 될것 같다.
책소개나 머리말 등에서 해주는 얘기로만도 알고 싶은건 다 알아진게 아닌가 하는게 내 개인적인 의견....
말하자면 두세줄로 요약해도 될만한 내용을 아주 아주 길~~~게 풀어서 쓴 책이 바로 요 책이라는거다.
TV에서 할때는 여러가지 실제 상황과 전문가들의 음성을 듣는 가운데 장시간 화면이 꾸며졌을지 모르겠지만,
책에서는 비슷한 내용과 예시가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만 들었다. 방송작가가 쓴글이라 그런지...이 책이야 말로 어휘력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이 다양하지 못한 표현으로 서술했다는 생각도 좀 들고....
나름대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죄다 그 내용이 그 내용 같고....
현대인이 할 수 없는 가족식사에 대한 대안도 딱히 내놓지 못한것 같다. 그저 노력여하에 달렸다고....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준것 뿐~

책에서 제시한 결론과는 상관없이 나만의 결론을 말할것 같으면.....
우리 가정에서 평일 가족식사는 절대적으로 불가하다.
아침 6시 30분이 채 되기 전에 출근하는 남편과 아침을 먹기위해 아직 초등학생도 안된 꼬맹이들을 깨울수도 없는 노릇이며, 퇴근해서 집에 오면 9시가 넘는 아빠를 기다리느라 아이들 저녁을 굶길 수도 없다.
그나마 하루 일찍 퇴근하는 수욜 저녁과 주말을 이용하는 수 밖에~

그리고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의미가....꼭 진짜로 밥을 먹으면서 해야 되는거라고 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평일 저녁 9시에 식탁에 앉아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직 정착되지 않은 문화이긴 하지만.....내 나름대로는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우리 아이가 공부잘하는 아이가 되기 이전에 똑똑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 이 엄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꾸준히 실천해볼 생각이다. 언젠가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반짝반짝 빛나는 딸들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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