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라는 연재글에서 몇번 언급된적이 있는 그녀의 지리산 친구들~
그 친구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적은 글...이라고 해야 하나? ^^
어느 매체에인가 연재가 되던걸 묶어서 책으로 낸거라고 한다.
출간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구입의지는 없었는데, 회사 언니가 갖고 있는걸 보고 빌려 읽었지.
두께는 어느정도 되는데 내용이 쉬워서 그런지 아주 금방 읽혔다.
처음엔 그냥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특별한? 특이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보다보니까 도시의 지긋지긋함을 버리고 귀농한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게 꼭 자식들 다 키워놓은 50~60대 어른들만이 아니라는 것도....
도시에 가족을 이루면서 살면서는 아이들 교육도 뒤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고, 옷도 사입어야 하고,
가끔 남들처럼 외식도 해야 하고....아이들과의 추억을 위해 교외로 놀러도 가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리산에 단신으로 가서 딱 먹고사는것만 하자고 하면 한달에 몇십만원도 필요가 없다는걸 알았다.
그렇게 소박하게 느리게 살수도 있구나....하는걸 보고 나니...
당장 그렇게 살 자신은 없지만 나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상처받아 단절하고 싶다거나, 이거저거 다 초월한 도인들만 그렇게 사는건지 알았지, 나는~ ^^
암튼 부럽다. 그게 정답이고 내 사는 방식이 틀린건 아니지만....나랑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일해야 할때 일하고, 집에 가면 몽땅 잊어버려도 되는 직장인이라는게 엄청나게 큰 장점이긴 하지만.....
항상 아침이면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해야 하는 일률적인 생활이 참 지겹기도 하다.
한달정도 쭉 놀고 또 한달정도 쭉 미친듯이 일해야 하는 그런 직업도 한번쯤 가져보고 싶다, 나는...
그래서 지리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자연과 함께 살면서 여름이면 열심히 일해 키운것들을 먹고 살고, 겨울이면 한가하게 술이나 마시면서 여유롭게 살고....
또 그와중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직업과 관련된 일들도 하면서 말이다.
언제쯤 그렇게 한번 살아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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