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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6년

문지혁 『고잉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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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 구경갔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서 집어온 책이다.

그에 앞서 내가 소설을 두 권이나 읽은 작가라는 것에 대한 내적 친밀감 때문이기도 하고~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하다가 (초반부가 넘 잼있어서 기대를 안고) 단편소설집 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좀 실망이 컸다.

개인적으로 단편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단편집에 실린 소설들 중 1/3은 한권을 만들기 위해 구색을 맞춘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1/3은 이걸 왜 단편으로 썼을까.....장편으로 썼다면 훨씬 신나게 읽었을텐데.....라는 아쉬운 글이 많다.

이 책 역시 내가 가진 단편집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또는 편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눈도 침침하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전보다 책을 많이 못 읽어 슬픈 중년의 Girl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어 준 책이긴 하다.

(가독성이 좋다는 얘기를 이상하게 하고 있다 ㅋㅋ)

 


 

단편집은 나중되면 표지만 기억나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잘 생각이 안나서.....간략하게 줄거리를 적어본다.

 

1. 에어 메이드 바이오그래피
한국인 아내 조이, 미국인 남편 브레드, 장인어른 호철이 위독하다하여 비행기를 타고 가며 쓴 글. 코로나 땜에 2주간 격리 후 혼자 바로 귀국. 조이는 입양아.
→ 한국인 아내에 관한 묘사가 잼있음.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에서 젤 잼있게 (키득거리며) 읽은 글. 이야기가 쭉 이어져 한권의 장편소설이 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드의 사고와 말투가 넘 맘에 들었다.


2. 고잉 홈
시카고에서 오디션을 보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배우지망생. AI가 소설 쓰는데 소재가 되어 주기 위해 뉴욕으로 가는 동안 이야기를 해야했고 그 와중에 그걸 꾸며서 함. 연기자로서 자신의 첫 수입이라고 함.

3. 핑크 팰리스 러브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플로리다로 여행 간 유학생 부부. 남자의 여친은 혼자 유학하던 중 남자가 차버려서 한국에 왔다가 남자가 안 만나줘서 자살. 호텔 13층에서 여친 유령을 만남. 여자의 남친은 무명가수였는데 부모의 반대로 헤어짐. 자살한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남. 죽든지 그 남자한테 가든지 해야겠다며 바다로 뛰어든 여자. 호텔을 지었다는 돈 세사르 유령이 무슨 짓을 한걸까.
→ 자신이 여친을 그런 식으로 차버렸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남자.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좀 공감이 갔다. 나중에서야 증거물을 보고 맞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능~

3. 크리스마스 캐러셀
미국 고모네 집에 갔다가 디즈니랜드에 끌려간 주인공. 고모의 입양딸 에밀리가 디즈랜드에서 유기 된 패밀리 수사이드의 생존자라는 걸 알게 된다. 에밀리는 혼자 다니고 싶다하고선 종일 연락도 안 받았는데 그때처럼 혼자가 되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 패밀리 수사이드....예전엔 동반자살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이젠 '부모가 자식을 살해 후 자살' 이라고 한다. 부모없이 불쌍하게 사느니 데려가는게 낫겠다여겨 그랬을테지. 어느 쪽이 더 불행할까. 부모없이 사는 것 or 어린 나이에 부모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것. 반대로.....어느 쪽이 더 나을까. 부모없이라도 살아남는 것 or 불쌍하게 사느니 그냥 이 생을 마감하는 것. 정의 내리기 힘든 상황이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조상님들의 말씀이 그냥 나온 말은 하닐 것이라는 거.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좀 더 와닿았던 글이다. 언니야~하며 웃는 얼굴이 아직도 내겐 생생한데.

4. 골드 브라스 세탁소
유학생 영은 같은 학교 수를 만나 썸타는 사이. 수의 바지에 김치찌개를 엎지르는 바람에 알게 된 골드 브라스 세탁소. 무뚝뚝한 세탁소 주인 덕에 인터뷰 과제는 무사히 마쳤고, 전여친의 고발 덕에 수의 정체도 알게 됨.

5. 뷰잉
우연히 따라간 장례식장에서 만난 맹선생님. 그를 통해 일하게 된 교회 한글학교에서 만난 노아. 선생님이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서 만나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 온 후 부고를 듣게 됨. 쌤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씌여진 글.

6. 나이트 호크스
새해 바로 전날,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아내는 호응하지 않고 심지어 팔도 다침.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른 나이트 호크스라는 식당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아내는 자기가 그 그림에서 등지고 앉은 남자라고 함. 새해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식당을 나왔고 왜 자기 사진은 안 찍어주냐고 함.
→ 잘 이해되지 않고 공감가지 않는 내용이다.

7. 뜰 안의 별
석사과정을 밟으며 한인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늘봄. 그 일을 계속 해야할까 고민,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 신집사와 목사와의 사이를 고민, 아파트 주민 회의에 참석 하는 것이 대한 고민.

8. 우리들의 파이널 컷
아마추어 다큐를 찍는 주인공과 친구들. 클로이라는 여자의 사연을 인터뷰 한다.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할 겸, 실종된,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아빠도 찾을 겸 한국에 왔고, 아빠가 있던 병원을 찾았으나 이미 돌아가셨다. 얼마 안되는 유품 중에 전화카드가 있었고, 도박 때문에 자살한 주인공 아빠의 유품인 플라잉 카드와 섞어 카드 놀이를 제안한다.
→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아빠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전화카드를 모았다는 걸까?


무엇보다 확실한 것 한가지는 있다. 문지혁 작가는......미국에서 유학을 했던 사람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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