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굴 좀 기다리면서 알라딘 중고서점을 구경하던 중에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내가 잘 모르지만 보석같은 작가의 책을 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집어든 책이다.
'겨울통' 일단 제목에 겨울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 집어 들었는데,
뭔가 사랑이야기 인 것 같아서....
겨울에 하는 사랑 이야기!! 좋아~~ 하고 선택했다.
책 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다가 내가 아주 예전에 읽었던 단편 소설집을 쓴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 뭔가 좀 불편했던 기억이 새록 나긴 했지만.....뭐 다를 수도 있으니까! 라고 생각했다.
우선 잔잔한 시작은 그럴듯한 사랑이야기 같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소재가 한 가지 있었다.
그건 바로 겨울통....
겨울통이라는 것이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진짜 병의 이름이었다.
신체의 일부에 걸린다면 그 부분만, 혈액에 걸린다면 몸 전체가 순식간에 떨어져 나가
물처럼 변해버리는 병.....
흠....결국 이 소설은 판타지였던 건가.
길지 않은 소설이고 가독성은 높은 편이었지만, 인하가 동아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부분부터
속이 좀 미식거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읽었던 작가의 소설집이 생각나기도 했고,
몇년 전에 읽고 도대체 그게 왜 베스트셀러인지 납득할 수 없었던 '구의 증명'이라는 소설도 생각났다.
물론 인하의 처절한 몸부림은 '구의 증명'처럼 엽기적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진 않았지만,
소설 속에서 인하 스스로가 말했듯, 그간 동아에 대한 사랑을 별로 표현하지 않았으므로
독자인 나 역시 이렇게 할정도로 사랑했다고? 진짜? 싶은 마음이 들어 잘 공감이 가지 않았다.
동아에 대한 인하의 마음을 좀 더 자세하게, 길게 표현했다면 내 감상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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