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부심벨 다녀오는 날~
중간에 아스완에 다시 들렀다가 룩소르까지 가야 했으므로 아얘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아이들의 표현에 의하면) 가장 현타오고 가장 적은 시간 머무른 숙소 ㅋㅋㅋ
바로 빠이빠이한다~~ ^^
이 날은 새벽같이 만나 하루종일 우리의 발이 되어 줄 렌트카+기사가 꼭 필요했던 날!!
여기저기 후기를 레알 열심히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작은 차가 와서 너무 힘들었다는 사람, 운전 하는 내내 통화를 해서 시끄러웠다는 사람,
다 좋은데 담배 냄새가 넘 심했다는 사람 등등 소감도 느낌도 다양했다.
우리는 가족 네명에 캐리어가 4개라 일반 승용차는 너무 힘들듯 하여 SUV 또는 미니밴이 필요했고
그리하여 결국 선택한 것이 바로 Ahmed (+20 10 0007 9454) !!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니 곰방 답이 왔다.
시간 약속 칼같이 지키고, 차에서 무쟈게 조용하고, 담배 냄새도 전혀 안나는 레알 괜찮은 기사님!!
Aswan (Pick up) - Abusimbel - Aswan (Phille, Nubian) - Luxor : $230
Luxor West tour - East tour - Trainstation : $60
총 $290 으로 얘기가 되었고, 편안한 이틀을 보낼 수 있었다.
룩소르에 살고 있는 분이라 전날밤 아스완에 도착해 우리를 태우고 다시 룩소르까지 간 거였다.
그래서 동안 투어 중 우리가 시간을 좀 오래 보낸다 싶을 땐 집에 가서 밥먹으면서 기다리더군 ㅋㅋ
자기 오는데 20분 정도 걸리는거 감안해서 미리 부르라며~~~ 뭐 어쨌거나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새벽 세시반에 차를 타 4시간 정도를 달려 아부심벨에 도착했다.
(아스완에서 아부심벨까지 가는 도로는 말 그대로 허허벌판에 도로만 딸랑 하나 있고 차도 많이 안 다닌다.
가로등 같은 건 당연히 없고.
깜깜한 새벽에 오로지 우리 차 한 대만 어둠을 뚫고 달리는데~~~
여자들끼리만 있었다면 기사가 남자인 것 만으로도 좀 무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기사가 믿을만한 사람이고 일행 중에 남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작정하고 다가와 강도짓을 하면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을 듯 보였다.
어쨌거나 나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기사를 만났으니 믿을 수 밖에 없었고,
그나마 남편이 있어서 안심이 되었지만
여자들끼리 하는 여행이라면 일정상 손해가 좀 있더라도 밝을 때 움직일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옷을 나름 잘 챙겨입는다고 입었는데도 아침공기가 쌀쌀해, 입장하기 전에 따뜻한 커피랑 핫초코 한잔씩 사 마시고~~~
남편님이 주섬주섬 가방에서 꺼낸 간식들로 아침을 대신했다.
도착했을 땐 아직 깜깜했는데 그 사이 해가 뜨고 있었고, 생각보다 한산했다.
왜들 그렇게 오픈런을 하라고 난리였지? 라는 생각을 하며 아부심벨 신전을 향해 고고~~

아놔~ ㅋㅋ 피라미드 뷰포인트 갔을 때처럼 또 헛웃음이 났네.
사람들이 없는게 아니라, 여기 다 모여있었구만!!
우리랑 반대쪽 길로 온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근데 단체 관광객들 많다고 별로 걱정할 것 없다. 떼거지로 우르르 왔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림 ㅋ
사진 찍을 시간은 충분하다.

아부심벨 신전(Abu Simbel Temples)은 이집트 남부 누비아 지방에 위치한 암굴 신전으로
신왕국 제19왕조 파라오인 람세스 2세가 건설했다고 한다.
대신전 앞에 보이는 거대한 좌상 4개는 모두 람세스 2세 자신이고,
그가 얼마나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예 중 하나라고 ㅋㅋㅋ
현대에 태어났다면 휴대폰 메인화면이랑 sns 프사에 자기 사진 넣어 놓을 (나같은) 사람 ㅋㅋㅋㅋ
달랑 이 신전 하나 보자고 3~4시간을 달려 이곳까지 꼭 와야 하는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많이들 하는 고민일 것이다. 당연히 나도 그랬고.
경주에 가면 고분과 유적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차로 30분 이상 가야 석굴암을 볼 수 있다.
(물론 30분과 4시간은 분명 큰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그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는 개인의 판단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아부심벨을 패스하지 말라고 당부하였고, 나도 그리하였고, 고생스러운 여정이 후회되지 않았다.

이 신전은 규모나 정교함에 놀라기에 앞서, 아스완 댐 건설 때문에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세계 50여개 국이 자본, 기술을 지원하여 현재 있는 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라는 사실에
나는 더 감명 받았다.
자세히 보면 가로 세로로 얇고 정교한 단면이 보이는데 아마도 그때 조각조각 잘라 옮기느라 생긴 자국인 듯~



노예들을 응징하는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이런 부조가 많이 보이는데
파라오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기 위함이라 들은 것 같다.
인상적인건 여러명의 상투(같은 것)을 한꺼번에 잡고 있다는거? 이 역시 과시용이라 볼 수 있을 듯~

ㅋㅋㅋ뭔가 잘 한거 같아~

이게 더 그림과 가깝다고 해야 할까~ ㅋㅋㅋ






신전 가장 안쪽 지성소라 불리는 곳인데, 1년 중 두번 (람세스 2세 탄생일과 승위일로 추정되는 날),
아침 햇살이 이곳까지 깊숙이 비춘다고 한다.
이때 음영의 신 (타하)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신상 (람세스 자신 포함)만을 정확히 비추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넹~





따님들은 사람없는 틈 타 구석에서 릴스 찍는 중


요거이 우리가족 단체 맨투맨이다.
봄이가 맨투맨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왔는데 한번씩 입어보더니 다들 자기거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걍 세 개 더 사왔다.
웃긴건 울끈이불끈이 아빠나 삐리삐리 가을이나 같은 사이즈를 입는 다는 것~




네팔 포카라에서 산 애정하는 가방이었는데
안쪽이 다 틑어지고 난리가 나 이집트에 버리고 왔다. 흑~




대신전을 충분히 둘러보고 나오니 해가 저만큼 떠 있었고,
어느샌가 떠들썩하던 단체관광객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대신전 옆에는 요 소신전이 있는데 람세스 2세가 가장 사랑했던 왕비 네페르타리와
사랑의 여신 하토르를 위해 지어진 신전이라고 한다.





봄이 닮은 하토르 여신, 여기 또 있네 ㅋㅋ





이 그림 역시 ㅋㅋㅋ 왕의 강력함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하네 ㅋㅋ
다행이 딸램들은 자세히 안 보고 지나감~





요거이 바로 대신전의 뒤통수라 보면 되시겠다.

집에서는 주로 "언니~" "나가!" 이런 대화가 오가는 4살터울 자매들인데
여행만 오면 둘도없는 친구가 된다.
우리 봄이는 정시 원서 써놓고 아직 발표도 안 났는데 저렇게 해맑으시다 ㅋㅋㅋ
친구들 중엔 대학 결정난 아이들도 많을텐데 넌 안 불안해? 라는 아빠님의 질문에 응! 이라고 쿨하게 대답하는 아이 ㅋㅋ
사실 뭐 결과 발표 날 때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없으므로~~~
어쩌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가장 편안한 시간일지도 ^^
어쨌거나 언니가 고딩이의 긴 터널을 지나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니 가을이에게도 좋다.
오빠인척 굴던 언니가 마침내 언니가 된 순간이라고나 할까?
(물론 돌아가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오빠 코스프레를 할테지만 ㅋㅋㅋ)

기자 지구 갔을 때부터 살까 말까 망설이던 스카프~
굳이 시장보다 비쌀 것이 자명한 관광지에서 무려 네 개나 구매했다 ㅋㅋㅋ
아저씨가 터번처럼 말아서 남편님 머리에 씌워줬는데 은근 잘 어울림~~ 푸핫~
그나저나 저 스카프.....깔별로 사서 하나씩 둘러썼는데 진짜 강추 아이템이다.
더울 땐 햇볕 가리개용으로, 추울땐 담요 대신~~~ 너무 유용하게 잘 썼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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