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바하리야 사막투어 하는 날!!
그 시작은 실로 사연 많은 아침이었다.
여기저기 사막투어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이동 루트는 대략 비슷한 거 같은데
업체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었다.
오아시스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곳도 있었고, 야영 할 때 삼겹살을 구워준다는 곳도 있었다.
사장님이 한국 분인 곳도 있었고, 한국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말을 굉장히 잘한다는 곳도 있었다.
그 중 내가 선택한 모마투어는 밤하늘 사진을 기깔나게 잘 찍어주기로 유명한 곳~~
결국 난 사진에 반해 투어 하는 날짜를 변경해 가며 굳이 그쪽으로 예약을 했다.
간략 후기를 먼저 적어보자면 1박 2일 동안 내내 친절했고,
여정에 불편함 하나 없었고, 남편보다 훨씬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 모마투어의 집결지는 타흐리르 광장 KFC 앞 or 기자지구 KFC 앞 이다.
우리는 일정상 타흐리르 광장 KFC 앞에서 픽업차량을 만날 계획이었고,
새벽같이 나가려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좋을듯 하여 광장 근처의 숙소를 예약하기로 했다.
(이 얼마나 계획적이고 효율적인가!!...........진짜? ㅋ)

나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 동네 지도를 열심히 보면서 지리와 방향을 먼저 익히는 편이고,
보통 랜드마크가 되는 곳을 검색어로 넣은 다음 슬슬 지도를 확대해 보는 습관이 있다.
역시 이번에도 타흐리르 광장을 찍고 지도를 확대해보니.....맥도날드 타흐리르점이 나왔다.
이때부터 내가 살짝 헤까닥 해서~~~
맥도날드라고 읽고 KFC라 입력했다. 눈과 뇌 사이 인터프리터가 자기 마음대로 일을 한거지~~~
이때부터 나는 맥도날드 근방 숙소를 잡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좋고, 사막투어 집결도 편하겠지? 라는 생각을 함.
그래서 허름하지만 내가 정한 1 조건 '거리'에 부합하는 세실리아 호스텔을 숙소로 정한 것이었다.
아주 치밀하게도 어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맥도날드 위치부터 확인했고.
어젯밤 오늘 투어 단톡에 최종적으로 어디서 차를 탈건지 조사를 했고
나는 또 뻔히 숙소 코앞에 있는 맥도날드를 생각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타흐리르 KFC라 대답함.
진짜 미친거 아니냐? ㅋ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
비교적 재빠른 나와 가을이가 먼저 준비를 마쳤고 봄이가 좀 늦었다.
"오빠, 다같이 늦으면 안되니까 우리 먼저 가 있을게. 봄이 준비 마치면 델꼬 맥도날드 앞으로 와."
라고 하고 먼저 출발~~
깜깜하고 조용한 새벽 5시 50분, 캐리어를 드륵드륵 끌고 거리를 걷는데 갑자기 쌔한 기운이 느껴졌다.
맥도날드? KFC? 맥도날드? KFC? 맥도날드? 응???? 뭐지?
그제서야 큰 깨달음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우리의 집결지는 KFC였어.....그럼 맥도날드는 뭥미?
그냥 난 내내 뭔가에 홀려 있었던게지 ㅠ.ㅠ
미친듯이 폰을 열어 KFC를 검색하는데 급하니까 통신도 잘 안 터지고~ 아놔~ 미치는 줄 알았네.
겨우 검색이 되어서 보니

아이쒸~~ 왜! 왜! ㅠ.ㅠ KFC가 두 개야~~~
급하게 단톡에 문의를 하니 다행히 먼저 도착해 계신 분께서 답을 주셨고,
남편님께 사진을 보내 준 후 가을이와 열나게 뛰었다. 이미 6시가 거의 다 된 상황이라.....
간판이라도 켜져 있담 찾기가 쉬웠을텐데 깜깜하니까 뵈는 것도 없고, 마음은 급하고~~~~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가 있는 곳에서 도보 5분도 안되는 곳이었다는 거다.
먼저 가서 우리의 도착을 알리고 (다행히 아직 안 온 분들이 있었음) 짐을 실은 후
남편님에게 연락하니 거기 역시 열나게 뛰어오고 있었오~~ ㅋㅋㅋ대역죄인 사죄드리나이다.
와~ 진짜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 치매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조금 기다리니 나머지 사람들이 도착하고 차는 출발했다.
가다가 기자 KFC 앞에 들러 마저 픽업 후, 드디어 사막을 향해 출발!!!
사막투어 검색하고 예약하면서 일정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기에~~~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적어본다.
(시간은 대략적인 것이니 참고만 하시길~)
| 06:00 | 타흐리르 광장 KFC 픽업 | |
| 06:30 | 기자지구 KFC 픽업 | |
| 09:40 | Watanya Gas Station | 조식 (도시락) 줌, 커피 살 수 있음, 화장실 갈 수 있음 |
| 11:40 | 오아시스 마을 | Driver's House에 도착. 점심 줌. 화장실 갈 수 있음 |
| 12:40 | 출발 | 캐리어 놓고 꼭 필요한 것만 담은 배낭만 들고 오프로드 차량으로 바꿔 탐 |
| 13:40 | 검은 사막 | |
| 14:30 | 크리스탈 사막 | |
| 15:50 | 크리스탈 아치 | |
| 16:40 | 샌드보드 | 샌드보드 타고 사진 찍고 선셋 구경까지 |
| 19:00 | 야영지 도착 | 저녁 줌. 화장실 갈 수 있음 (단, every where). 모닥불 앞에 앉아 밤새 별구경 |




시내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풍경은 온통 이런식이다.
그냥 허허벌판에 도로만 덩그러니 있고 차도 아주 가끔 다님.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지 궁금해서 가는 중간 중간 지도를 찍어보니
저 남서 방향으로 뻗은 도로를 타고 쭉~ 달려 가다 잠시 주유소에 들렀다.

우리 아침도 주니? 하고 누군가 묻자, 응! 지금 줄까? 하면서 봉다리를 1인당 하나씩 건넨다.
고로께 같다고 해야 하나~~ 뭐 암튼 그런 비스무리 한거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
(그게 언제라고 벌써 기억이 안 남. 사진의 중요성 깨닫는 중....)
화장실도 들르고 커피도 한 잔 살 정도의 시간동안 머무른 후 다시 출발~~
(전에 일본 가서도 그랬는데 외국은 화장실 딸린 편의점이 많다 ^^)
그렇게 몇시간을 달려 우리는 바하리야 오아시스 마을로 갔다.
가이드는 거기를 Driver's House 라고 하던데....진짜 기사의 집인건지,
그냥 베이스 캠프로 이용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거리에서 삼삼오오 노는 꼬맹이들을 보니,
저 아이들의 세상은 이 조그마한 오아시스 마을이 전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그게 전부인줄로만 알고 살면 아쉬움이란 것도 없을까? 하는 생각들도 하게 되고~~
나는 정말 운 좋게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적당히 먹고 살 만하여 여기까지 여행을 올 수 있고....
갑자기 신께, 나의 부모에게,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후훗~

오~ 사진으로 보니 점심 그럴듯 하네 ^^
음식들이 대략 다 맛있었다.
(다음날도 여기에 들러 거의 비슷한 음식을 먹었는데 어떤 분께서 컵라면을 꺼내셨다.
1박 2일 동안 정말 많이 참으셨구나~ 하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짐 ^^
해외 나가서 한국 음식 안 찾는 입맛 안 까다로운 남편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들고 ㅋ)
장시간 차를 탔으니 다리도 좀 펴고, 급하게 충전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내일까지 수도를 못 만날거 대비 양치도 하고 ^^
꼭 필요한 물건만 작은 배낭으로 옮긴 후 캐리어는 그곳에 두고 오프로드 차량으로 바꿔탔다.
여행 중 가장 추운 밤이 될 것이므로 보온이 될 만한 옷은 모두 챙기고.....
오늘 내일 함께 할 투어 버디들은
우리가족 4 / 또다른 고3이 가족 3 / 중년의 여성 친구분들 3 / 나홀로 여행남 2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까지 올 때는 큰 차 두대로 왔고,
여기서부터는 운전기사, 가이드 포함 총 네 대가 다녔던 것 같다.
(한대는 지붕에 뭔가 잔뜩 실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우리의 침낭과 식량~~)
자, 이제 본격적인 사막투어를 시작해 볼까?
첫번째로 간 곳은 검은 사막(Balck Desert) 이었다.
수백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에서 비롯된 현무암 파편과 돌가루들 때문에 검은 사막으로 불리는 곳!!

아스팔트 위를 가다가 요 표지판이 보이자 갑자기 우회전 해서 사막을 막 달리기 시작함.
오호~~~기분이가 좋아서 창문 열고 바람 엄청 맞으면서 갔다.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검은 숯댕이 같은데 실제로 보면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뭔가 되게 신기하게 생겼다.


우리의 가이드 휘성씨께서 다른 분들 사진 찍어주는 동안
우리는 삼각대 세워놓고 가족 사진 열심히 찍는 중~
(모마투어 블로그에 써 있는 한국어의 수준으로 봐서 분명 한국인 조력자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아내가 한국분이라는 얘기도 있고, 휘성이 모마 동생이라고 하는 얘기도 주워들었으나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물어볼까 싶어서~~ 대답하기도 입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
왜 이름이 휘성이냐고는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 물은게 좀 아쉽네~~)

아놔....바지는 젤 예쁜거 입고 점프력은 젤 후지구만 ㅋㅋ
저 바지 더 사러 네팔 가고 싶당~

수능 끝난 후 가라 현체 보고서 쓸 때 봄이가 우리 가족만큼 가족 사진이 많은 집이 없다고 했다.
자기는 찍어 놓은 사진들 골라서 쓰면 되는데 친구들은 부모님이랑 공원가서 사진 찍어 제출했다고~~~
ㅋ다 네 엄빠의 노력 덕분인줄 알거라~~~ 봐봐. 되게 화목해 보이잖아? ㅋㅋㅋㅋ (실제로도 화목함 ㅋ)

평소 같으면 아공~ 이뻐라~ 우리 봄이~~~라고 썼을 거 같은 사진
지금은 (바야흐로 4월 ㅋㅋ너무 늦은 후기) 대학 갔다고 지 멋대로 살고 있는게 살짝 미워서 ㅋㅋ
그런 감탄은 안 나오네! 훗~

똑단발은 좀 도시적인 이미지라 평소에 스타일링 하기 좋아 편했는데,
이런 분위기랑은 좀 안 어울리는 군. 뭔가....하이바 쓴 거 같아 ㅋㅋㅋ
나의 휘날리던 긴머리가 그리운 순간이구만~


요건 가이드님 작품 ^^


투어 내내 참으로 감탄스러웠던 건 총 다섯개의 팀, 12명의 사진을 모두 일일이 정성스럽게 찍어 준다는 거였다.
그의 투철한 직업 정신에 박수를 보냄!!

잠깐의 자유시간이 있어 사막 구경도 더 하고~~ 못 다 찍은 사진도 더 찍고~~~

요러케 시간을 보내다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중간중간 차를 타니까 잠깐잠깐 졸면서 피로를 풀 수 있어서 좋네 ^^
'여행떠나기 > 2026. 이집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1.10~01.16] 이집트_1/11 바하리야 ★ 크리스탈사막 (0) | 2026.04.24 |
|---|---|
| [2026.01.10~01.16] 이집트_1/10 카이로 ★ 알아즈하르모스크, 칸엘칼릴리 (0) | 2026.04.04 |
| [2026.01.10~01.16] 이집트_1/10 카이로 ★ 예수피난교회, 문명박물관 (1) | 2026.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