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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삶/영어공부

A LONG WALK TO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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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One]

Southern Sudan, 2008

빈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가는 길은 쉽다. 니아는 손을 바꿔가며 통을 들거나, 끌고 가기도 했다. 갈땐 뜨거운 태양과 더운 공기 때문에 힘들다. 쉬지않고 걷는다면 아침 시간의 절반정도가 걸린다.

Southern Sudan, 1985

살바는 학교에서 지루하게 아라빅 수업을 듣고 있다. 살바의 아버지는 여러 아내에게서 여러 자식들을 얻었는데 그중 아들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학교에 간다. 살바네 가족은 건기에는 마을에서 멀리 이동하지만 우기에는 학교에 갈 수 있다. 보통은 학교 가는걸 좋아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형제들과 소떼를 몰고 목초지로 나가 새 같은 작은 동물을 사냥하다 그 중 하나가 뭐라도 잡으면 함께 구워먹던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고 선생님은 모두 집이 아닌 덤불숲쪽으로 도망가라고 했다.
북수단 쪽은 대부분 무슬림이고 정부는 모두 무슬림이 되라고 강요하지만 남수단 쪽 사람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아 반란군이 생겼고 그래서 내전 중이다.

▶ drone on : (~에 대해 지겹게) 계속 웅얼거리다
     ex) The teacher droned on with the lesson, about the Arabic language.

▶ depend on : ~에 달려있다
     ex) Their responsibilities depended on how old they were.

▶ dress : (음식을) 만들다, 다듬다
     ex) Other helped clean and dress the animal.

 

[Chapter Two]

Southern Sudan, 2008

니아는 길을 따라 자라있는 뾰족한 식물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것들은 도처에 널려있어 발에 큰 가시가 박혔다. 니아는 가시를 빼내고 아파서 입술을 깨물었다.

Southern Sudan, 1985

살바는 군중들과 함께 계속 걸었고 날이 어두워지자 같은 마을사람들끼리 모여보자는 말에 살바네 마을 이름이 들리는 쪽으로 갔으나 가족들은 보이지 않았다. 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도 내내 걸어 반역군 캠프에 도착했는데 그들은 군중들을 남자, 여자와 아이들 그룹으로 나누었다.
다음날 남자들은 반란군을 따라 싸우러 가고 나머지는 그들과 반대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헛간 같은 것이 보여 건초 더미 위에서 하룻밤을 더 보냈는데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 against the pain : 고통에 맞서
     ex) She pressed her lip together against the pain.

 

[Chapter Three]

Southern Sudan, 2008

지평선이 흐릿한 회색에서 올리브 그린색으로 바뀌고, 그녀 발밑의 땅이 진흙과 발목이 잠길만한 물로 변했다. 연못 근방에는 물을 길러 온 여자들과 새, 목동과 함께 온 소떼 등 많은 것들이 있었다. 니아는 박에 물을 길어 마셨고, 가져온 통에 가득 담았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천조각으로 만든 도넛을 꺼내 머리에 얹고 물통을 이고 집으로 갔다.

Southern Sudan, 1985

살바는 자기가 어린 아이여서 놓고 간 것인가 생각하며 울었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백보쯤 앞에 있는 작은 연못을 보았다. 연못과 곳간 사이에 집이 있었고 어떤 여인이 앉아 있었다. 다가가서 보니 그녀의 이마엔 살바네 부족인 딩카의 같은 패턴이 그려져 있었고, 살바네와 사이가 좋지 않은 누어족이 아닌 것에 안도했다. 두 부족은 물이 풍부한 지역을 두고 다투었고, 그 싸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정부 대 반역군의 싸움과는 다른 이 두 부족의 다툼은 백년 동안 지속되었다. 살바는 용기내어 다가가 말을 걸었고, 그녀는 배가 고프냐며 피넛을 가져다 주고는 살바가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가족들은 어디있냐고 물었다. 살바가 대답을 못하고 울자 고아냐고 물었고, 아니라고 하니까 어떻게 가족을 찾을거냐고 했다.
살바는 며칠 그녀와 함께 머물면서 열심히 장작을 패고 물을 길었다. 며칠 후 그녀는 다른 연못을 찾아 이동할 거고 더 이상 살바와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본인은 나이든 여자라 군인들이 내버려 두겠지만 살바와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살바는 어찌해야 하나 걱정하던 중 사람들이 오는 소리를 들었고 그들도 딩카족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혹시 그 중에 가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scoop up : 퍼올리다
     ex) She united it, scooped up the brown muddy water, and drank.

▶ all the way : 온 힘을 다해
     ex) Nya filled the container all the way to the top.

▶ on your haunches : 무릎을 구부린채 발꿈치에 가까이 앉기
     ex) "Thank you, Auntie." Squatting on his haunches next to her, Salva shelled the nuts and ate them.

▶ upside down : 거꾸로, 뒤집혀
     ex) Everything was upside down.

 

[Chapter Four]

Southern Sudan, 2008

집에 가니 엄마가 물통을 받아 큰 항아리에 붓고 수수밥에 우유를 부어 주었다. 니아가 다 먹자 다섯살짜리 여동생 아키르를 데려가라고 했다. 집에는 먹기 위한 시간만큼만 머무를 뿐 그 나머지 시간엔 하루종일 물긷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1년에 7개월 동안 매일 하는 니아의 일과이다.

Southern Sudan, 1985

사람들의 얼굴을 살폈으나 그 중 가족은 없었고 늙은 여인이 그들에게 살바를 데려가 달라고 하니 아이라서 일은 못하고 먹을 것만 축낼거라며 거절했다. 그때 한 여인이 거절하는 남자들 중 한 명의 팔을 잡으며 살바를 바라봤고, 그는 살바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늙은 여인은 피넛과 물을 싸주었고, 살바는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겠다 다짐하며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라 나섰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지만 전쟁을 피해서 멀리 간다는 것은 확실했고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들은 끝없이 걸었고, 살바는 가족들은 어디에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대지는 덤불에서 숲으로 변했고, 덜 익거나 썩은 약간의 열매가 달린 나무들이었다. 살바의 피넛은 3일째 되는 날 이미 동났다. 일주일쯤 후 그들은 다른 딩카족 무리, 주르콜이라 불리는 부족들과 조인했고 다 함께 걸었다. 살바는 너무 배고팠고 고통스러웠다. 보통 딩카족 사이에서 걸었는데 오늘은 조금 뒤쳐졌고, 옆에서 천천히 걷고 있는 젊은 남자가 주르콜족의 부크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크사가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더니 큰 벌집을 발견했다며 사람들을 불러오라고 했다.

 

[Chapter Five]

Southern Sudan, 2008

니아네 가족은 큰 호수에서 도보로 3일 정도 걸리는 곳에 살았는데, 가뭄으로 집 근처의 연못이 말라서 호수 근처 캠프로 옮겨 살았다. 니아네 가족은 호수를 둘러싼 딩카족과의 전쟁 때문에 주로 호수 근처에 살지 않았고 건기에만 호수 근처에 살았다. 연못과 마찬가지로 호수도 말라버렸지만 다행히 진흙에 물을 품고 있어서 니아는 구덩이를 파 물이 고이면 그것을 통에 담았다. 다시 비가 와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5개월 동안 매일 물을 기다린다.

Southern Sudan, 1985

부크사와 그의 부족 남자들이 벌집을 떼어내 버렸고 집이 없어져버린 벌들이 일제히 공격해 그들은 여기저기 벌에 쏘여 부어 올랐다. 살바의 배는 꿀과 벌집을 먹어 꽉 찼고, 눈을 조심스레 만지면서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혀가 벌에 쏘여 부어오른 딩카맨 한명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운 듯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배가 부르니 걷는 것이 한결 수월했고, 다음날 꿀은 모두 동났지만 살바는 조금 챙겨둔 벌집을 계속 씹을 수 있었다. 날이 갈수록 그룹은 조금씩 사람이 늘었고, 살바는 혹시 가족이 있는지 매일 살폈다. 이 그룹에 합류한지 몇 주가 지난 어느 저녁 익숙한 얼굴이 있는지 찾다가 어떤 아이의 손을 밟았다. 같은 딩카족이지만 다른 동네 출신이라 억양이 조금 달랐다. 마리얼이라고 했고, 그 역시 가족과 헤어졌다고 했다.
마리얼과 살바는 동갑에 키도 비슷하고 보폭도 비슷해 다음날부터 함께 걷기 시작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마리얼은 동쪽이라고 했고, 그걸 누가 모르냐고 했더니 동쪽엔 에티오피아가 있다고 했다. 살바는 다른 나라로 가게 되면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했지만, 마리얼은 계속 동쪽으로 걷다보면 세상을 한바퀴 돌아 수단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살바가 학교를 도망쳐 나와 걷기 시작한지 한달이 더 지났고, 그들은 아투오트사람들의 땅에 닿았다. 어느날 아침 살바는 멀리서 들리는 동물 울음소리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걷다가 마리얼의 뒤에서 발을 헛디뎠다. 그때 살바?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마리얼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Chapter Six]

Southern Sudan, 2008

니아의 가족은 몇대에 걸쳐서 캠프에 왔다. 니아는 태어난 이래 매년 그랬다. 물을 기다리기 위해 진흙을 파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못에 하루에 두번 물을 길러 다니지 않아도 되어 니아는 캠프에 오는 것을 좋아했지만, 엄마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캠프에는 집이 없기 때문에 임시 쉼터에서 지내야 했고, 살림살이들을 가져오지 못해 많은 일들을 손으로 해야 했다. 그러나 엄마에게 최악인것은 니아의 아빠와 오빠인 뎁이 사냥을 가는 것이었다. 딩카족과 싸워 누구하나 죽거나 다칠까봐 두려웠고, 다행히 아직 그런일은 없었지만 다른 가족들에겐 일어난 일이었다. 

Southern Sudan, 1985

살바를 부른 것은 아빠의 동생인 주이어 삼촌이었고, 그가 군대에 가서 최근 2년간 보지 못했었다. 삼촌이 가족들의 행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바로 사라졌다. 그는 가족들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고, 살바는 그간 일어난 일을 이야기했다. 삼촌은 살바를 쓰다듬으며 이젠 우리가 함께이니 다행이고 살바를 돌봐주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삼촌이 이 그룹에 합류한지 3일이 되었는데 사람이 많아 그간 서로를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었다. 삼촌은 총을 가지고 있었고, 그룹의 리더처럼 보였다. 군에서 나오며 가지고 온 것인데 먹이가 될만한 것이 보면 쏘겠다더니 진짜로 그날 영양을 잡았다. 살바는 영양고기를 게걸스럽게 먹었고, 삼촌은 웃으며 씹어먹으라고 했다. 오랫동안 굶었다 급하게 먹은게 탈이난 살바는 그날밤 먹은걸 모두 토했다. 그건 살바뿐이 아니었다. 
살바와 마리얼은 삼촌 가까이에서 함께 걸었다. 밤을 보내기 위해 정착하기 전에 물을 찾길 바라며 오후 늦게까지 걸은 어느날이었다. 어디에도 물은 없었고 그들은 밤새 걸었다. 10시간 가까이 걸었고 동틀무렵 모두가 지쳐있었다 삼촌과 다른 리더들은 그룹을 쉬게 하기로 결정했고, 살바는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를 깨우는 삼촌의 손길에 깬 살바는 누군가 우는 소리를 들었고 비몽사몽간에 매우 침통한 얼굴의 삼촌을 봤다. 마리얼이 사라졌고, 차가운 손이 살바의 심장을 움켜쥐는 것 같았다.

▶ for generations : 몇 대에 걸쳐
     ex) Nya's family had been coming to the lake camp for generations.

▶ trail off : 차츰 잦아들다
     ex) Salva's voice trailed off, and he lowered his head.

▶ That very day : 그날
     ex) That very day he shot a young antelop, the kind called a topi.

▶ drop back : 후퇴하다
     ex) At thoes times, Salva and Marial would drop back respectfully, but Salva always tried to keep Uncle in sight.

 

[Chapter Seven]

Southern Sudan, 2008

니아는 자고 있는 동생 아키르를 보며 죄책감을 느꼈다. 며칠전 동생이 복통으로 울때 짜증이 났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경련으로 시작된 복통,설사를 겪고 때론 열도 나는데 어른이나 큰 아이들은 대부분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위험하다. 음식을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해 굶어죽는다. 마을 수장인 삼촌은 며칠 걸어 갈만한 곳에 있는 의료원을 안다며 아키르를 그곳에 대려가라 했지만 그 여정 자체가 아키르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아키르가 캠프에서 쉬면서 스스로 회복되도록 해야할까, 아님 먼 길을 걸어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 안에 도착하는게 나을까. 

Southern Sudan, 1985

살바는 아이처럼 삼촌에게 딱 붙어 있었다. 마리얼은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가 스스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갔을리 없고 그렇다면 그것은 사자의 짓일 것이다. 살바는 곁에서 위로하고 보호해주는 삼촌이 없었다면 두려움에 미쳐버렸을 것이다. 마리얼이 두려움과 고통을 느낄 사이없이 죽었기를 바랄 뿐이다. 

삼촌은 우리가 곧 나일강에 닿을 것이고 그건 강이라기보다 호수처럼 보일거라고 했다. 보트를 타고 긴 시간 강을 건너야하고 그 너머에는 에티오피아가 있다고 했다. 마리얼의 말이 맞았다. 살바는 나일강가에 서서 보트를 찾았지만 안 보였고, 삼촌은 개인보트가 없다면 수영을 잘 하길 바란다며 농담을 했다. 하지만 살바는 모든 것에 너무 지쳐 대꾸할 힘도 없었다. 

모두들 보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모았고, 강 근처 마을에서 살던 사람들이 카누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다. 모두들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얼마나 먼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서둘러 일했다. 모두 함께 이틀을 꼬박 일해서 충분한 양의 카누를 만들었고 테스트 후 부족한 곳엔 갈대를 더 채우고 노도 만들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고 살바는 삼촌과 어떤 남자와 함께 카누에 올랐다. 

▶ at length : 길게
     ex) Akeer had complained noisily and at length about the pains in her stomach.

▶ inside and out : 안팎으로
     ex) Salva shook with terror inside and out.

 

[Chapter Eight]

Southern Sudan, 2008

니아의 아빠는 아키르를 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것 같다 결정했고, 엄마와 니아가 그녀를 아픈 사람들로 가득찬 크고 하얀 텐트에 데려갔다. 작은 약 두알로 아키르는 거의 나았다. 간호사는 아키르가 아픈게 더러운 물 때문이라며 깨끗한 물을 먹이거나 그게 어렵다면 끓여먹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구할 수 있는 물은 극히 소량이라 물이 끓기도 전에 다 말라버릴 것이다. 이제 곧 마을로 돌아갈거라 샘물을 길어다 끓여먹음 되겠지만 내년에 캠프에 왔을 때는? 내후년에는? 집에 돌아가더라도 니아는 연못에 도착하면 물을 마셔야 했다. 아키르가 그렇게 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Southern Sudan, 1985

한참을 노를 저어 나아갔고 살바는 잠이 왔지만 물에 빠질까 두려워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며 20번 노를 저으면 카누가 얼마나 움직이는지 가늠해보았다. 드디어 배는 강 중간쯤에 있는 섬에 도착했고 그곳은 어부들의 마을이었다. 그곳엔 물고기와 곡물이 풍부했고 그들은 하마나 악어고기를 먹기도 했다. 난민들 중 돈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구걸을 해야했지만 삼촌만은 예외였다. 삼촌이 리더처럼 보여서 인지 총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삼촌은 먹을 것을 살바에게 나눠주었고 살바는 천천히 먹었다.
집에 있을 때 살바는 배고픈 적이 없었다. 그의 가족은 비교적 부유했고 때로는 아빠가 망고를 사오기도 했다. 어부마을엔 망고가 없었지만 사탕수수는 살바에게 행복했던 시간이 떠오르게 했다. 다시 자전거 휠 사이에 망고를 끼워 타고오는 아빠를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해가 지자 어부들은 갑자기 모두 텐트로 들어갔다. 진짜 텐트라기 보다는 모기장을 걸쳐 놓은 것인데 그들은 모기장 안에서 모두 조용했고 일제히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잠시 후 무서울 정도로 많은 모기떼가 나타났고 자칫하면 입으로까지 들어올 지경이었다. 어부들은 소변보러 조차 나오지 않고 밤새 그 작은 텐트 안에 머물렀다. 그들 일행은 아무도 잠을 잘 수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살바는 온통 모기물린 곳 투성이었다. 손이 닿지 않는 등에 물린 것이 최악이었고, 닿는 곳은 피가 날때까지 긁었다. 살바는 늙은 여인이 준 박을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는 박 또는 플라스틱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조차 없는 사람들은 입고 있던 옷을 물에 담가 조금이라도 물을 가져가려고 애썼다. 그들 일행은 아코보사막이라는 가장 힘든 여행코스가 놓여있는 곳을 향해 다시 한번 보트를 탔다. 

▶ pull up : 멈추다
     ex) Finally, the boats pulled up to and island in the middle of the river.

 

[Chapter Nine]

Southern Sudan, 2008

니아의 가족이 몇달만에 마을로 돌아온 날 방문객이 찾아왔다. 니아의 오빠가 두 남자를 마을 수장인 삼촌에게 데려갔고, 다른 마을 어른들과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 말에 의하면 물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았다.

Southern Sudan, 1985

살바는 사막처럼 이토록 초록의 무언가가 살아남기 힘든 곳을 본 적이 없었다. 살바의 신발은 다 떨어져 맨발로 걸어야 했고,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햇볕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구름이나 바람도 없었으며 매 분이 매 시간 같았다. 삼촌은 물을 아끼라고 했고, 살바는 그게 가장 힘들었다. 심지어 바위에 부딪쳐 발톱까지 빠졌다. 살바는 처음으로 일행에서 뒤쳐져 걷다가 삼촌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리고 울음을 그쳤다. 겨우 일행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해가 지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 날은 전날과 완전히 똑같았다. 태양은 뜨겁고 바위, 아카시아, 먼지 모두 똑같았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 같았고, 그것들이 흔들리는건지 살바 자신이 흔들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한 여인이 자신의 물을 모래 위에 누워 있는 사람입에 조금 떨어트려 주었다. 어떤 한 남자가 자신의 물을 아끼지 않으면 너도 부족할거라며, 그들은 어차피 죽을거라 소용없는 짓이라며 소리쳤다.

▶ hang back : 뒤에 남다, 망설이다, 주저하다
     ex) She about meeting strangers, Nya hung back.

▶ precise copy of the one before : 이전 버전의 정확한 사본
     ex) The next day was a precise copy of the one before.

 

[Chapter Ten]

Southern Sudan, 2008

이야기를 마친 남자들이 밖으로 나와 두 나무 사이에서 물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불을 피워놓고 노래하고 얘기하던 곳이다. 비가 오지 않는 한 물한방울 없던 곳이다.

Southern Sudan, 1985

살바가 물통에 손을 대는 것을 보고 삼촌이 말렸다. 아직 어려서 물없이 버티기 힘들것이고 저들은 저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몇몇 여인들이 바닥에 누운 남자들에게 물을 나눠주었고, 그 조금으로 그들은 기적처럼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었다. 하지만 다섯명은 일어나지 못했고, 그들은 땅을 팔 도구도 없고 시간도 많이 지체될 것이기에 그들을 묻어주지도 못하고 그대로 남겨둔채 떠났다.
사막을 지나기 시작한지 3일, 그들은 곧 사막을 벗어나 에티오피아 난민캠프에 도착할 것이다. 살바는 드디어 마음속 걱정을 삼촌에게 말할 수 있었다. 자기가 여기로 와버렸으니 가족들은 어떻게 찾을까 하는. 삼촌은 살바네 마을이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고 그나마 덤불 쪽으로 도망간 사람들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살바는 삼촌이 자신을 난민캠프에 데려다 놓고 전쟁터로 돌아갈 것을 알고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갈 것이 걱정되었지만, 아이처럼 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룹원들은 모두 이틀 동안 굶었고 물도 거의 다 떨어졌다. 이른 오후 그들은 사막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죽은 새를 불에 굽기 시작했다. 그때 무기를 든 누어족 남자 여섯명이 와서 삼촌의 총을 빼앗고 나무에 묶은 다음 그룹원들의 물건들을 갈취했고 삼촌을 쏜 후 도망갔다.

▶ half full : 반이나 차 있다 (half empty : 반이나 비어있다)
     ex) He knew it to be half full, but suddenly it felt much lighter, as if there was hardly any water left in it.

▶ sure enough : 아니나 다를까
     ex) Sure enough, there were now three women giving water to the men on the ground.

▶ look away : 눈길을 돌리다
     ex) Uncle paused and looked away.

 

[Chapter Eleven]

Southern Sudan, 2008

두 남자가 떠난 후 두 나무 사이의 작은 나무와 덤불들을 치우는 힘든 작업이 시작되었다. 독을 가진 뱀이나 전갈이 나올지도 몰라 위험한 작업이기도 했다. 니아는 여전히 하루에 두번 물을 길러 다녔다. 그때마다 작업이 진척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땅은 메말랐고 단단했는데 무슨 수로 물이 나오게 해준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모르기는 오빠도 마찬가지였다.

Southern Sudan and Ethiopia, 1985

그들은 삼촌을 묻었고, 리더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그날은 더 이상 걷지 않았다. 남자들이 그룹을 약탈하는 동안 많은 새들이 구운 황새를 쪼았고, 결국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에 살바는 짜증이 났다. 비탄의 시간은 짧았고,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리얼과 삼촌은 떠났고,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들이 자신이 살아남기를 바랄 것이라는 걸 살바는 알았다. 삼촌이 없으니 살바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고 아무것도 나누어 주려고 하지 않았다. 뭐든 나누었던 삼촌에 대해 잊은 듯 했다. 살바는 구걸을 해야만 했고 그들은 마지못해 나눠주었다. 살바는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난민캠프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섞여 있었지만 주로 전쟁터에 끌려 나가기 두려워 도망친 젊은 남자들이 많았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은 그들끼리 무리를 지었고, 살바는 여정을 함께 한 무리를 떠나 그쪽으로 합류했다. 그쪽도 살바에게 친절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지만. 살바는 혹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람들을 살폈다. 
몇 주 동안 걸으면서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던 터라 캠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살바는 마치 다시 걷기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캠프는 전쟁으로부터 안전했다. 이튿날 오후, 한 무리의 지친 사람들이 캠프로 왔다. 살바는 엄마것 같은 오렌지색 스카프를 보고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쫓아갔다.

▶ out of respect for : 경의를 표하며
     ex) Out of respect for him, the group walked no more that day but took time to mourn the man who had been their leader.

▶ peck at : 마지못해 조금씩 먹다, ~을 주둥이로 쪼다
     ex) While the men had been looting the group, more birds had arrived and pecked at the roasted stork until it was nothing but bones.

 

[Chapter Twelve]

Southern Sudan, 2008

전에 왔던 두 남자는 다른 사람들과 트럭과 신비한 장비들을 가지고 왔고, 그 동안에도 땅은 계속 개간되고 있었다. 아기를 업은 엄마는 다른 여자들과 마을과 연못 사이를 오가며 바위와 돌들을 모아 날랐다. 다른 이들은 방문자들의 장비를 빌려 바위들을 두드려서 자갈로 만들었다. 그게 왜 필요한지 니아는 알지 못했으나 나날이 자갈 더미가 커져갔다. 기계 소리와 남자들의 소리치는 소리, 여자들의 노랫소리가 낯설었고 그것들은 물과 상관이 없을것 같았다.

Itang refugee camp, Ethiopia, 1985

살바는 그 여자가 엄마가 아니란 걸 알아차렸다. 사실 삼촌이 마을이 불탔고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때 살바는 알았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 앞으로 혼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들은 살바가 날아남길 바랄 것이다. 누군가 이 캠프에서 6년간 갈게 될거라고 말했다면 살바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Six years later : July 1991

 모두 이 곳을 떠나야 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살바는 17살에 가까웠다. 캠프 도우미에 의하면 에티오피아 정부는 무너지기 직전이라고 했고 어느 비오는 아침 군대가 와서 모두 에티오피아를 떠나라고 했다.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군인들이 수단과 에티오피아 사이에 있는 길로강까지 그들을 내몰았다. 지금은 우기라 물도 불어난 상태고, 강에는 악어들도 있다.

 

[Chapter Thirteen]

Southern Sudan, 2009

니아는 물을 얻기 위해 기계를 작동시키려면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연못 물을 떠다 기린 같이 생긴 기계의 플라스틱 관에 부었다. 처음 마을에 찾아왔던 사람 중 한명이 보스인 것 같았고, 그가 사람들을 달래고 설득하고 화내며 일을 시켰다.

Ethiopia - Sudan - Kenya, 1991-92

군인들이 사람들을 강기슭으로 내몰았고 총으로 위협을 가했다. 그게 무서운 사람들은 강물로 뛰어들었고 즉시 물살에 흽쓸렸다. 살바는 옆에 있던 남자가 물속으로 거꾸러져 쓸려가다 악어에게 먹히는 것을 보았다. 군인들은 총을 쏘아댔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생각한 살바는 강물로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옆에 있던 소년이 그를 잡아 숨을 쉴 수 없었는데 갑자기 그 손이 느슨해졌다. 그 아이는 총을 맞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천여명이 강을 건너다 죽었다고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면서 계속 걸었다. 수단은 아직 전쟁중이었고,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군인들이 총을 쏠 것이다. 케냐에는 난민캠프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소년들이 그를 따랐고, 어느 순간 살바가 그들의 리더가 되었다. 살바는 아직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낮보다는 밤에 걷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밤에는 방향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들은 여러번 방향을 잃었고 같은 자리를 맴돌기도 했다. 살바는 이들을 안전하게 케냐까지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모두에게 역할을 정해주었다. 물이든 먹을 것이든 모두 똑같이 나눠 먹었고, 어린 아이들이 걷기를 .힘들어하면 큰 아이들이 돌보게 했다. 간혹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화도 내야 했지만 되도록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곁에 없지만 가족들이 돕는 것 같았고, 살바는 그 중 사막에서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던 삼촌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결국 1년 반 정도 만에 1200여명의 소년들이 안전하게 케냐에 도착했다.

 

[Chapter Fourteen]

Southern Sudan, 2009

3일 동안 니아의 집에선 내내 드릴에 대한 얘기였다. 니아는 다른 아이들이 모여있는 드릴이 있는 곳에 갔고, 일꾼들이 리더에 지시에 따라 일하고 있는 사이 물이 하늘로 치솟았다. 이건 일꾼들이 파묻은 파이프관에 부은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물이었다. 모두가 기뻐 노래하고 박수를 쳤지만 니아는 물이 깨끗하지 않을 것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Ifo refugee camp, Kenya, 1992-96

살바는 22살이 되었고, 지난 5년 동안 북케냐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살았다. 처음에 지냈던 카쿠마 캠프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감옥 같은 끔찍한 곳이었다. 함께 도망친 가족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고아 소년이나 젊은 남자들이었다. 때때로 캠프 근처에 사는 현지인들이 캠프로 숨어들어와 훔치기도 해서 싸움이 벌어지곤 했다. 그곳에서 2년 정도를 보낸 후 살바는 캠프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시 한번 몇달을 걸어 이포 캠프에 도착했을 때 그곳 역시 카쿠마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식은 부족했고 의료봉사자들이 다 돌보기엔 환자가 너무 많았다. 살바는 그나마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살바는 나중에 교육을 받기 위해 돈을 벌고 싶었지만 그곳에선 기다리는 것 외에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캠프에 오는 여러나라의 봉사자들은 대부분 영어를 써서 소통이 어려운 적이 많았지만 오랜 시간 캠프에서 보낸 살바는 영어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일랜드에서 온 마이클은 살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했다. 어느 아침식사 시간 마이클이 영어를 배워보겠냐고 했고, 살바는 마이클이 가르쳐 준 것을 열심히 공부했다. 영어는 아라빅보다 쉬웠고 마이클은 배구도 가르쳐줬다.
선택받은 사람들은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살바의 이름은 목록에 없었다. 대부분 살바보다 어린 소년들이었고, 살바는 희망과 절망을 넘나들었다.
어느 바람부는 오후 마이클이 달려와 살바의 이름이 목록에 있다고 전했다. 

 

[Chapter Fifteen]

Southern Sudan, 2009

그들의 리더와 니아의 삼촌, 아빠, 마을 어른들이 얘기를 나누었고 뎁의 설명에 의하면 그들이 땅을 더 깊이 파서 깨끗한 지하수가 나오게 해줄거라고 했다.

Nairobi, Kenya-Rochester, Ner York, 1996

소년들은 트럭을 타고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로 갔다.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건강검진을 받았다. 살바는 흥분해서 잠을 잘 잘 수 없었는데 새 옷을 받았을 때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뉴욕은 겨울이라 가서 옷을 더 줄거라고 했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주는 콜라를 마시면서 처음 아빠가 콜라를 사왔을 때가 떠올랐다.
나이로비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프랑크푸르트에서 뉴욕으로, 그리고 로체스터로 총 세번 비행기를 탔다. 오는 동안 평생 보았던 것 보다 많은 백인을 봤다. 새 가족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공항 로비에서 새 가족들을 만났다. 아빠 크리스, 엄마 루이스, 그리고 네명의 아이들. 살바는 그들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특히 루이스는 말이 너무 빨라서 영어를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가족들이 주는 외투를 입고 공항 밖으로 나가니 처음 겪는 추위가 몰려왔다. 터미널을 나서는 순간 그간의 삶과 영원히 이별하는 것 같았고 눈물을 삼키며 새로운 삶의 첫 발을 내디뎠다.

 

[Chapter Sixteen]

Southern Sudan, 2009

사람들은 다시 일로 돌아갔다. 니아의 아빠는 나무 사이 개간된 땅에 건물을 지을거라고 했다.

Rochester, New York, 1996-2003

로체스터의 모든 거리는 포장되어 있었고, 모든 빌딩에는 전기가 들어왔다. 모든 곳에 백인들이 있었고 눈도 왔다. 살바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기뻤고 가족들 모두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4일의 여정끝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같은 행성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
비슷한 발음인데 다르게 쓰이거나 s가 붙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지는 영어가 살바는 어려웠다. 하지만 천천히 열심히 공부한 끝에 나아지고 있었다. 살바는 배구팀에도 합류했고 재미있었다.
살바가 로체스터에 산지 6년째이고 그는 대학에 가서 비지니스를 공부할 것이다. 수단으로 돌아가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가끔 이 생각이 불가능한 것 같기도 했다. 살바의 고향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느날 살바는 짐바브웨에 있는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사촌에게서 아빠를 찾았다는 메일을 받았다. 살바는 즉시 수단으로 갈 계획을 세웠으나 그곳은 아직 전쟁중이라 과정이 아주 복잡했다. 살바는 자신이 너무 늦게 가서 아빠를 찾지 못하게 될까봐 제정신이 아니었고 마침내 모든 절차가 완료되어 수단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여러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남부 수단으로 가서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그곳을 보면서 그곳에 살던 때 생각을 했다. 여러시간을 달려간 끝에 병원에 도착했다.

 

[Chapter Seventeen]

Southern Sudan, 2009

니아의 아빠는 그곳에 학교를 지을거라고 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반나절을 걸어야 할 수 있는 곳에 있었는데 아이들 모두 연못에 더 이상 가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니아는 여자아이들도냐고 물었고, 아빠는 그렇다고 했다.

Sudan and Rochester, New York, 2003-2007

살바는 아빠에게 가서 자신이 살바라고 했고, 아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살바를 쳐다보았다. 아빠는 살바를 알아보고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꽉 안았다.
그들이 헤어진지 19년만이었다. 모두들 살바가 죽었을거라고 했지만 아빠는 믿지 않았다고 했고 엄마도 살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살바는 그곳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엄마는 살바의 자매들과 함께 있지만 세명의 형제 중 링만 전쟁에서 살아남았다고 했다. 아빠는 오염된 물을 계속 마셔서 병에 걸린거라고 했다.
살바와 아빠는 여러날을 함께 보냈고, 각자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살바는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찾아가겠다고 약속했고, 둘은 눈물을 흘리며 헤어졌다.
로체스터로 돌아온 살바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여러사람의 도움을 모으고, 돈도 모았다.
여러해 동안 살바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연설을 했다. 하나씩 차례차례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Chapter Eighteen]

Southern Sudan, 2009

우물도 완성되었고 학교도 거의 다 지어졌다. 그들 중 리더가 캔버스에 영어로 적힌 것을 삼촌에게 알려줬고 삼촌이 모두에게 읽어주었다. 이들을 만들 수 있게 도운 미국 학교의 이름이자 이 학교의 이름이기도 했다. 모두들 우물에서 퍼올린 물을 마셨고 나이든 어른들은 일생동안 캠프파이어를 하며 앉아 있던 곳인데 거기가 좋은 물 위 일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했다. 아이들은 곧 학교에 다닐 수 있고, 곧 의료시설도 들어올거라 했다. 뎁에 의하면 그들 중 리더는 딩카족이라고 했고, 니아는 누어족과 오랜 적인 딩카가 왜 자신들을 돕는지 궁금했다. 뎁 말로는 그동안 그들 부족에게 많은 우물을 만들어 주었고, 올해는 누어족도 돕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니아는 조심스레 그의 옆으로 가서 고맙다고 했고, 그가 이름을 물어 니아라고 대답했다. 그는 만나서 반갑다며, 자신의 이름은 살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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