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검찰이었던, 지금은 변호사인 저자가
본인이 알고 있는 검찰 내부의 온갖 못된 짓들을 적은 책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국회에서 읽고 있는 것이 화면에 잡혀 더 이슈가 됬던 책이기도 하다.
완전 제목이 낚시다. 보는 순간 읽고 싶어졌음.
근데....다 읽고 난 소감은.....뭐라 그래야 하나.
초등학교 1,2학년 아이가 중고생 필독서를 읽을때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
분명 다 한글로 써있고, 각각의 단어는 죄다 내가 아는건데 그걸 문장으로 읽으면 뭔소린지 모르겠다는거다.
너무나 법조계의 언어로 써 있다고나 할까.
한참을 집중해서 읽어야 화자가 말하고 있는 인간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놈인지 구분이 간다.
잘한다.....와 자~~알한다.....를 잘 구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물론 그쪽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좀 외계어~
IT를 모르는 사람이 데이터베이스가 어쩌고 클러스터가 어떻고 레지스트리가 우짜고~
하는 책을 읽을때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거다 ㅋ
암튼 그래서 난 걍 쓰윽 훑어본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어쩐지....이 책을 읽고 나니 검찰이라는 조직 자체가 없어져야 할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난 좀 무서웠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는 요즘의 표현을 넘어서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쁜짓을 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넘어가는 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것도 공부깨나 했다는 수재들이......
그들도 검사가 되고자 했던 애초의 목표가 모두 그런것은 아니었을텐데....나름의 정의감도 없지는 않았을텐데......
그런 사람들이 비단 검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까지 뛰어든다는 것도 무섭다.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정치를 할까.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나라'가 아니라 '나'가 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검찰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한 가족을 도륙하고
이제는 정치를 한다고 왔다갔다 하는 것도 무섭고,
그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나는 무섭다. 무슨 생각인걸까~
세상엔 같은 일을 다르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한편,
사람보는 눈은 다 똑같다는 것도 여러번 겪어 알고 있는데.....어느쪽이 더 큰 힘을 가졌을까 궁금한 대목이다.
부디 정치색이 어느쪽인가를 떠나서....제발 양심있는 놈들이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들도 어릴때는 누군가의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을텐데....어쩌다 그리들 비뚤어졌을까.
아참! 한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논평이 실려있는데 그건 좀 쓸데없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거의 앞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수준일뿐, 신박한 논평도 새로운 정보도 없어서 나중엔 생략하고 읽었다.
그부분이 좀 아쉬움~~~뭐하러 논평까지 같이 실었는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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