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보고 이런 장편소설을 써내다니....
이런게 바로 작가라는 사람들의 창의력이고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능력인가보다.
한번 들어본적도 없긴한데 뭔가 실존했던 인물, 건물, 조직인듯하여.....
소설 초반에는 휴대폰을 옆에두고 검색하기 바빴다.
언커크, 벽수산장, 윤덕영.....조선시대 마지막 왕족들.....여기까지는 팩트
그리고 그나머지 인물들과 사건들은 허구라고 한다. 헷깔리지 말아야 할 듯~ ㅋ
언커크의 본부로 쓰이다가, 화재로 손실 된 후 방치되었다가, 철거되었다는 벽수산장
뼛속깊이 친일파였던 윤덕영이 뜬금없이 서구양식으로 지은 저택이라고 하니, 어쩌면 사라져야 마땅한 건물이겠지만,
사실 좀 궁금하긴 하다. 소설속에서의 묘사를 읽다보면....진짜 멋졌을것 같기도 하고~~~
소설은 해동이 바라보는 윤원섭의 행태를 도구삼아 친일한 자들을 비판하고, 그들이 청산되지 않음을 비판한다.
더불어 구한말 무능력했던 지도자들과 그 자손들까지도.....그말이 딱 맞다.
나라가 위태로울때 자의든 타의든 이 나라에서 없었던 사람들이 대우받지 못한다 서운해할 것 없고,
그들이 소유했다 지금 국유화된 재산들을 내놓으라고 하는건 정말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제시대없이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었다면 어땠을까......
몇몇 왕조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들처럼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로 왕조가 유지되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괜한 세금 낭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좋은 점도 분명 있었을 것 같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 이렇게 급하게, 완벽하게 서구화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든다.
뭐 아무튼~ 소설 자체가 큰 사건이나 굴곡없이 흘러가는터라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그간 읽었던 심윤경 작가의 소설들에 비해만 임팩트가 조금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뭐~ 난 심윤경 작가가 좋다 ^^
얼마전 봄이가 내 추천으로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설이'를 읽고 나더니 그 아이도 이 작가에 호의적이다.
이 책 표지를 보더니 저자를 알아보더군. 엄마도 이런 재미있는 소설 좀 써보래 ㅋㅋㅋㅋ
나 공순이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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