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배로 부친 내 책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봄이네 학교 도서관을 어슬렁 거리다 집어든 책이다.
제목이 뭔가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여 집어든....
사실은 표지의 여자 아이 그림이 너무 예뻐서 더 흥미가 생긴 책이었다.
소설에서 '나' 라는 화자가 살고 있는 세상....
처음에는 시녀가 어쩌고 하인이 어쩌고 해서 과거의 어느 시점이 배경인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현재보다 한참 미래의 이야기였다.
그것이 언제쯤인지, 어쩌다가 그런 세상이 생겨버렸는지, 화자가 살고 있는 나라 밖의 세상도 다 마찬가지인지
아니면 그 나라만 그렇다는 것인지....
뭔가 구체적인 정황과 시대의 묘사는 없지만 쭉 읽어내려가다 보면 얼핏 얼핏 끼워맞춰 지는 부분도 있고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도 있다.
어찌 되었는 '나' 가 살고 있는 그 이상한 세상.....
아담이 신에게서 먼저 나왔고, 뱀에게 속아 사과를 먹고 죄를 저지른건 여성이므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 정도로만 여겨지는 이상한 세상.....
아내 이거나 시녀 이거나 또는 하녀 인 세상.....참 이상한 세상이었다.
비키니를 입고 백화점에 가는게 오히려 과거가 되어버린......과거와 비슷하지만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어이없고 이상한 세상에 대한 묘사가 계속 되다가 결론적으론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고 소설이 끝나버린다.
그리고 그 소설이 사실은 그로부터 훨씬 이후에 발견된 유물이라는 것.....을 살짝 말해주고
진짜 소설이 끝나버린다.
어째 나에게는.......크게 와닿지는 않는 소설이었다.
왠지 빨책에서 다루면 굉장히 큰 의미를 발견하고 내게 말해줄 것 같은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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