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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5년

공지영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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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가 여성 작가들 중에서 논리도 좀 되고 나름 비판적이고 지성적인 소설가예요.

이건 좀 이상하잖아요.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다 그러는 것 같잖아요.'

 

책 중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던 중 왜 작가의 신앙체험을 글로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작가가 생각했었다 고백한 내용이다.

 

그렇다.

이 책은 진정 공지영 작가가 할렐루야 아줌마가 된 과정을 그린 수필집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줄 알고 있었고, 이미 수도원 기행 1권을 읽은 바 있지만 이정도 인줄은 몰랐다.

또한 결코 평탄치 않은 개인사를 겪으며 살아내고 있는줄도 알았지만,

그냥 좀 유별난 인생을 사는 것이라 생각했을뿐....스스로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삶인 줄은 몰랐다.

겉으로 보이는 도도하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아 왔고,

그것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는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정말 솔직하게 적은 책이다.

 

1권에서 소개한 수도원들이 그저 유럽의 아름답고 전통있는 각국의 그것이었다면,

2권은 성베네딕도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순례였다 할 수 있겠다.

얼마전 쓴 "높고 푸른 사다리" 라는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왜관수도원을 취재하면서

더불어 이루어진 작업이라 생각된다.

 

솔직히 오랫동안 가톨릭 신자로 살고는 있지만 말 그대로 발바닥 신자인 나로서는 공감가지 않는

"지나친 신앙"의 체험들도 많이 나오지만, 그들이 그런 것을 겪었다는 자체를 불신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믿음과 신앙은 극한 고통중에서 나올 수 있다는 식의 견해도 나오는데....

만약 그렇다면 난 깊은 신앙을 포기하겠다.

어쨌거나 한가지 확실한건.....믿음의 얕고 깊음을 떠나서 난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자체가 그냥 좋다는거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공지영 작가가....이제는 평탄하고 행복한 삶을 살면서,

더 좋은 글들을 많이 쓸 수 있길 바란다.

 

 

 

#. 새롭게 알게된 사실

 

성 베네딕도와 성녀 스콜라스티카는 이란성 쌍둥이

성녀 모니카와 성 아우구스티노는 모자

44년간 스스로 봉인되신 나자레나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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