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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5년

이언 매큐언 『속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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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책에서 하도 극찬을 하길래 나도 한번 사본 책.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고 잘 쓴 소설인듯 느껴지지만 그렇게까지 경이롭다거나 반전이 엄청나다거나 한건 없었다.

(솔직 후기를 쓰므로 이 책을 아직 안읽었고 앞으로 읽을 계획인 분은 나의 후기를 읽지 마시기를~)

 

작가를 꿈꾸는 브리오니라는 열세살의 소녀가 자신이 본것을 그대로 믿고 증언함에 따라

엉뚱한 두 남녀의 미래를 짓밟아 버리게 되고, 그녀가 그것을 속죄하면서 사는 이후의 삶에 대해 그린 소설....

이라고 하면 우선 간단한 줄거리는 되겠지만 이야기는 사실 그것처럼 간단치는 않다.

 

소설 중에 몇가지 반전이라고 하는 것이 나오는데 그중 첫번째는 롤라를 성폭행한 진짜 범인이 누구인가 이다.

브리오니는 언니 세실리아의 남자친구 로비를 지목하고, 세실리아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의 아들인 대니를 지목하여서

독자들은 대니를 의심하는 상태로 소설를 거의 마지막까지 읽게 된다지만...

범인은 누가봐도 폴 이었다. 이건 작가가 중간중간 복선을 깔아 줬기 때문에 대니라고 생각하는게 더 이상하다.

내가 너무 똑똑해서 나만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있는건 아니지 않겠는가....

 

그리고 2부에서 나오는 전쟁에 참여한 로비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끔찍하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왜 한 "부"를 할애해 가면서 이런 이야기를 쓰는지....빨리 1부에서 나온 사건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좀 컸다.

 

또 3부에서는 간호사가 된 브리오니의 고생스런 수련 생활을 그리는데....이걸 읽다보니 2부가 좀 이해 되기도 했다.

브리오니로 인해 인생을 망친 로비가 더 고통스런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브리오니가 저지른 실수가 얼마나 큰 것인가 극대화해서 표현하고자 하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간호사가 되어 힘든 삶을 살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속죄하려는 브리오니의 마음......이게 3부의 요점인가?

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는데.....

3부 끝에 나오는 두 문장...19999년 런던 브리오니 탈리스....라는 부분을 보고 순간 뭐지? 했다.

바로 그것은....1,2,3부가 결국엔 이언매큐언의 소설이 아니라 브리오니가 쓴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 안에 표현된 내용들이 독자 입장에서 읽었을때 사실만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은 에필로그에서 브리오니가 스스로 밝힌다.

가령 본인이 세실리아의 집에 찾아가 세실리아와 로비를 만나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장면....어쩌면 그 외에 여러가지 장면들이 단순히 브리오니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적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는 이야기들 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 부분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반전이 아닌가 싶다.

 

엄청난 반전 어쩌고 하는 말을 하도 많이 듣고 읽기 시작해서 끝부분에 가면 뭔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읽어 내려간 것이 내 입장에서는 약간 손해였다.

(난 또 성폭행범이 전혀 엉뚱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거나...아니면 실제로 로비이거나...뭐 그런건지 알았징~)

이런 식의 반전이라면 결과를 알기 위해 서둘러 읽을 것이 아니라 소설 그 자체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다 읽고 나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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