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 책 30권. 그중 22권을 읽었다.
남은 두달 동안 8권을 읽을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 그렇다면....내가 가진 책들 중에서 잘 읽힐 것 같고 얇은 것을 먼저 읽어야 할 터이다.
이런 얄팍한 잔꾀에 의해 간택된 책이었다.
그간 내가 알지는 못했지만 문단에서는 유명한 작가였고, 지난번 검은꽃을 읽어 한번 친숙해진 이름이었기에
책을 고르는데 더욱 주저함이 없었던 듯 싶다. 그리고 얇았고 ^^
검은꽃은 후기에 썼다시피 다큐멘터리를 읽는 듯한 기분으로 읽다보니 작가만의 매력을 잘 느끼진 못했었는데....
이 소설은 진정 이 사람이 어떤 작가인지를 보여주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규칙없이 구분되는 단락들, 그리고 두서없이 펼쳐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들....
시간의 앞뒤 관계가 모호한 서술.....그리고 그렇다는거야 아니라는거야?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줄거리...
또 주인공이 그렇게 믿고 있으니 나도 그렇다고 믿고자 했었지만 결국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주인공의 망상....
어느것이 사실이고 어느것이 허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설을 풀어가는 방식이 특이했고, 아주 흔한 연쇄살인범이라는 소재를 이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감탄스러웠다. 쓰기에 따라서 엄청나게 끔찍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사건들을 피식피식 웃으며 읽게 하는 유머감각도 빠지지 않았다.
명쾌한 결론을 알려주지 않고 불현듯 소설을 끝내버린 것이 못내 야속하긴 하지만,
그게 바로 작가라는 사람들만이 가진 권력이 아닐까 싶다.
또 한권 가지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읽기 목록 앞순위로 옮기게 될 듯 하다.
그리고 맨처음 가졌던 얄팍한 잔꾀는 성공이었다.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하는 소설이므로....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렸다.
실은 꼼꼼히 생각하며 읽어야 할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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