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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4년

나렌드라 자다브 『신도 버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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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알고는 있었으나 미처 읽지 못하다가 이 역시 인도 이사 기념 선물로 받았었다.

우리집 책장에 모셔진지 1년이 넘어서야 읽게 되었네.

왠지 세잔의 차...같은 지루함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듯도 하다.

하지만 인도에 사는 이상 인도 관련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는 생각에 드뎌 시작!!

내가 생각했던거와는 다른 내용,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우선 이 작가....나렌드라 자다브....

불가촉천민의 자녀로 태어났지만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 아버지 덕에

고등교육을 받고 지금은 누구보다 학식있고 존경받고 유명한....그런 사람이 된 인물이다.

차기 대통령으로 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물중에 하나라고 한다.

만약 진짜 그렇게 된다면....아직도 뿌리깊히 잔재해 있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빛깔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옅어질 수 있겠지.

(하지만 신기한건....막상 인도 사람들은 이 사람을 잘 모른다는거다. 심지어 좀 배웠다는 사람들 조차도...그리고 이 책도 모르고....)

 

작가의 부모님께 전해들은 이야기를 그들을 화자로 해서 써 나간 이 책은....

작가 가족의 이야기이고,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의 부모가 말도 안되는 신분의 굴레 때문에 얼마나 힘들게 천대받고 살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을 변화 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 이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내가 이 나라에서 살면서 이미 느낀 내용도 있었다.

내용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작가의 글도 술술 읽혔다.

 

내가 인도에 살면서 느끼는 카스트 제도는.....신분의 세습만큼이나...어쩌면 그보다 더 큰 문제....

빈부의 세습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요즘에는 가난한 브라만도, 부자인 불가촉천민도 있을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다수의 사실은

신분이 높으면 부자인 경우가, 그리고 낮으면 찢어지게 가난한 경우가 더 많다는 거다.

그러니 못배우는게 당연하고, 직업이 미천할 수 밖에 없고...그러다보면 버는 돈이 먹고 살기에 급급할 정도이고...

자식 교육은 보나마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준 이상을 시킬 수가 없고....그렇고...또 그렇게...된다는거다.

우리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매우 자주 기사나 메이드 때문에 미쳐~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인도인"의 좋지 않은 습성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사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건 "인도인" 이 아니라 "신분이 낮은...또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진 습성이다.

있는 사람들...따라서 배운 사람들은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점잖고 자식 교육도 상당히 엄격하다.

그 아이들이 내가 보이게도 아주~ 반듯한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카스트와 비슷한 신분제도가 있었으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말~끔하게 없어졌다고 얘기를 하니

나의 인도인 친구가 깜짝 놀랐다. 그게 어떻게 완전히 없어질 수 있냐는 반응이다.

뭐든지 빠른 한국인의 습성인가? ^^

어쩌면 그것보다.....인도가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카스트 제도라는게 종교를 기반으로 생겨난 문화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믿는" 것을 기반으로 생긴 일이다 보니 변화가 쉽지 않은 것일수도....

그래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본인들을 신이 버린 사람들이라 규정짓는 힌두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다.

내 주변에는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기사, 메이드가 많은데 많은 경우가 그런 이유 때문에 개종을 한거라고 한다.

 

아무튼 인도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어주어 감사한 책이다.

그리고 요 책을 읽다보니 우리 나라와 인도와의 닮은 점도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신분제도, 결혼하는 신부의 전통의상이 녹색인 점, 결혼...이라기 보다는 여자가 시집을 "가는" 개념인 혼인의 방식...

민며느리 제도(어린 나이에 일단 혼인을 한 후 잠시 친정에 가서 살다가 나이가 좀 더 들면 시댁으로 들어가 산단다.)

등등 여러가지~~~옛날 시대애 교류가 있었다는게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ㅋㅋ (나의 마음속에서 ^^)

 

결혼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덧붙이자면...

내 나이 올해로 35세....새로 울집에서 일을 시작한 울 메이드가 나랑 동갑이시란다.

그! 런! 데!!!!! 손주가 있단다....으하하하~~~대단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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