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작가의 소설만 네번째다.
이쯤되면....내가 이름만 보고 책을 사는 "나와 잘 맞는" 작가 중 한명이 된 듯 싶다.
그냥 뜬금없이 우연히 읽게된 "이현의 연애"......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놀랍도록 신기한 소설이었다.
정말 어이없는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혹시? 하고 읽었던 "달의 제단" 역시 여운이 많이 남았고.....TV문학관에서 드라마화 했단 얘기를 듣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된 "나의 아름다운 정원"
간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나를 펑펑 울게 했더랜다.
마지막으로 오늘 읽은 "사랑이 달리다".....
정말정말 유쾌하고 시원스런 소설이다.
혹자는 이런 쓰레기같은 걸 소설이라고 썼느냐고 할 정도로.....별 내용도 없고 욕만 줄창 나오는 그런 소설인데,
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혼자 큭큭거리고 있으니 옆에서 자꾸만 이상하게 쳐다보던 남편님 ㅋㅋㅋ
가끔은 나도 혜나처럼 미친척 하고 싶을 때가 있었기 때문일것도 같고.....
소녀같은 임현명 여사를 보며 살짝 비슷한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였을 수도 있다.
동생을 끔찍히 여기는 작은오빠를 보면서, 여느 남매들보다는 유독 사이가 좋은 우리 남매의 모습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들보다는 딸을 더 이뻐해주시는 아빠까지 한몫.....흠...우리 집안이 얘네처럼 콩가루는 아닌데 이상하게 겹치네 ㅋ
어쩌면 동갑내기와 결혼해서 친구처럼, 가끔은 둘다 또라이처럼 사는 그런 부부들이 부럽기도 했을테고,
멋진 남자와의 불륜은.....뭐 누구나 꿈꿔볼 수 있는거니까....
그래서 공감하고 부럽고 또 너무 웃기고.....그런 마음으로 읽은 책인것 같다.
내용은 그렇게 가벼운것 같지만, 심윤경 작가의 문장력은 결코 싸구려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는 것보다 문장을 읽는 것에 더 만족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즐거웠고, 단숨에 읽어버린게 아쉽기도 하다. 뭐 소설이라는게 그러면 된거 아닌가?
맨날 심각하고 의미가 있고 그래야 하는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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