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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현정
- 연애 안 해요?
- 왜 안하고 싶겠어. 그런데 냉정히 말해 나에겐 아내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
내가 아내가 될 자질이나 소양은 부족한 것 같아.
나의 변덕스러움과 고집스러움, 말도 안되는 논리를 아내의 마음으로 항상 응원해 주는 사람 말야.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결혼의 의미는 같은 방을 쓴다는 것보다는 기업합병에 가까운 의미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내 편, 내 동지가 돼지는 거지.
돈은 내가 벌 수 있으니까 돈 벌어야 할 책임감은 안 가져도 돼.
2
정호승
- 제가 선생님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수선화에게'를 읽으면서였어요.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는 말, 산그림자도 외롭다는 말............
- 그 시는 50대 초반에 썼어요. 당시에 제 친구 하나가 저를 붙잡고 외롭다고 하더군요.
집사람이나 자식, 친구, 직장에서도.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건 당연한 거라고.
외로움이 인간의 본질인데 괴로워하면 곤란하다고.
인간이기 때문에 외롭고,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 말 한마디가 결국 나 자신에게 한 말처럼 느껴지더군요.
그 말 때문에 그 시를 쓰게 됐죠.
결혼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새로운 외로움이 시작되죠.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이고요.
3
신영복
- 전에 선생님께서 자유의 의미를 말씀하시길, 자기의 이유료 사는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 반 에덴이 쓴 동화 이야기를 자주 예화로 들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길섶에 있는 버석을 가리키며 '이게 독버섯이다' 라고 말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독버섯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죠.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위로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야. 식탁에 오를수 없다, 먹을 수 없다는 자기들의 논리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
우리 자신이 갖는 인간적 이유, 존재의 의미를 가져야죠.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질서에 포획당한 환경에서 투철한 자기 이유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현정
- 연애 안 해요?
- 왜 안하고 싶겠어. 그런데 냉정히 말해 나에겐 아내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
내가 아내가 될 자질이나 소양은 부족한 것 같아.
나의 변덕스러움과 고집스러움, 말도 안되는 논리를 아내의 마음으로 항상 응원해 주는 사람 말야.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결혼의 의미는 같은 방을 쓴다는 것보다는 기업합병에 가까운 의미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내 편, 내 동지가 돼지는 거지.
돈은 내가 벌 수 있으니까 돈 벌어야 할 책임감은 안 가져도 돼.
2
정호승
- 제가 선생님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수선화에게'를 읽으면서였어요.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는 말, 산그림자도 외롭다는 말............
- 그 시는 50대 초반에 썼어요. 당시에 제 친구 하나가 저를 붙잡고 외롭다고 하더군요.
집사람이나 자식, 친구, 직장에서도.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건 당연한 거라고.
외로움이 인간의 본질인데 괴로워하면 곤란하다고.
인간이기 때문에 외롭고,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 말 한마디가 결국 나 자신에게 한 말처럼 느껴지더군요.
그 말 때문에 그 시를 쓰게 됐죠.
결혼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새로운 외로움이 시작되죠.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이고요.
3
신영복
- 전에 선생님께서 자유의 의미를 말씀하시길, 자기의 이유료 사는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 반 에덴이 쓴 동화 이야기를 자주 예화로 들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길섶에 있는 버석을 가리키며 '이게 독버섯이다' 라고 말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독버섯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죠.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위로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야. 식탁에 오를수 없다, 먹을 수 없다는 자기들의 논리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
우리 자신이 갖는 인간적 이유, 존재의 의미를 가져야죠.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질서에 포획당한 환경에서 투철한 자기 이유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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