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천 년의 침묵』

요즘 나온 신간이 뭐가 있나 뒤져보다가 발견한 책. 뉴에이지 문학상을 탔다고 하면서 나온 책 소개에는 피타고라스가 어쩌구...하는 내용이 있었다. 일단 사실을 바탕으로 써낸 허구의 소설들은 대부분 기본 스토리 골격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던거 같아서, 한번 읽어봐야지 맘먹었었다. 여행가면서 읽을 책을 사려고 공항서점을 갔는데.... 천년의...까지밖에 생각이 안나는거다. 자꾸만 김진명의 천년의금서만 보이고... 헤매다가 직원 언니한테 천년의....하는 책 찾아달라니까 저 꼭대기에 꼽혀있던걸 꺼내주시더군. ^^ 암튼 그렇게해서 펼쳐든 책~ 일단 술술 잘 읽히기도 하고, 내용도 나름 재미있었다. 중간에 수학 공식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심혈을 기울여 적어냈겠지만, 나는 깊이 고민하고 싶지가 않아서....계산식을 보면서 놀라워 한다기보다 그냥 쭉쭉 읽어내려가게 되더군. 난 책을 읽기전에 표지나 속지에 있는 책소개, 작가소개등을 먼저 읽고 시작하는 편인데, 거기서 본건지.. 인터넷 서점 리뷰에서 본건지.... 좀 더 분량을 늘려서 디테일하게 썼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책이 되었을거 같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다 읽고난 나도 그 부분에 동감한다. 아이디어는 좋았고, 전개도 나쁘지 않았는데...왠지 좀 훌떡훌떡 넘어가서 홀라당 끝나버린 느낌이랄까~~ 그래서 인지 한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은 있었지만, 그 만족도는 조금 떨어지는거 같았다. 아무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었던거 같다.

글쓴날 :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