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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09년

김정운『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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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확~ 땡겨서 책소개 글을 찾아본 책....
남자들을 위한 문화심리서...정도로 이해하면 될거 같았는데,
나는 여자이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 싶었다.
남자들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는...대체 왜 나랑 결혼한걸 후회하는데?"
빙긋이 웃으며 대답한다.
"후회안하는데?"
ㅋㅋ여자들은 이런걸 원한다는거지....빈말? ^^

암튼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책이어서 시간 좀 걸릴줄 알았는데,
일단 책장이 두꺼워서 그런거라...페이지수는 생각보다 얼마 안되었고...
더 중요한건 너무 잼있고 술술 읽혀서 며칠만에 다 읽어버렸다.
(퇴근 후 애기 재워놓고 잠깐밖에 책읽을 시간이 없는걸 감안한다면
진짜 초고속으로 읽은거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처음 접해보는 문화심리학이라는거....나름 신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동안 알고있던 일반적인 심리학?
프로이드 뭐 그런건...난 사실 와닿지가 않았는데 이건 좀 달랐다.
그걸 기반으로, 작가 자신의 이야리를 토대로....
이시대의 남성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 나아가야 할 방향등을
제시해주는 책....정도로 정의가 되겠다.
(오~ 우리 회사 아저씨들 얘기하는거 같았어~)

특히 평범하고 의미없이, 그렇지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40대 직장인 아빠...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
내 꿈이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작가가 툭툭 던지는 한마디 말이 참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우리가 언제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힘든 지금 이 순간만 좀 넘기면,
은퇴하고 나면,
자식들이 좀 크고 나면,
'내일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

라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정말인거 같다.

10년후 본인이 정년퇴직하고, 우리가 결혼할 거까지 고려한
장기 계획을 표로 작성하여 우리 가족의 자금 흐름을 고민하던 아빠의 모습이 생각난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고딩녀 나에게 그걸 보여주며 상당히 뿌듯해 하시던 모습도...
그 계획이 깨어질까 노심초사 스트레스를 받다가 그 젊은 나이에 쓰러지시고 나니,
그 훌륭한 계획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렸다.
물론 우리 가족의 미래를 내내 준비하던 아빠의 노고때문에
쓰러지신 후에도 가정 경제는 쓰러지지 않았지만,
아빠 자신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내내 아끼기만 하다가 이제 초큼 마음도 열고, 지갑도 열까~ 하는 찰나에 그렇게 되셔서...
결국 남좋은일(우리가 남은 아니지만 어쨌든)만 시킨셈이니까...
아빠도 위 글처럼 생각하고 참고 살으셨을꺼니까...ㅠ.ㅠ

^^ 그런걸 미리 알고 느낀 나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무조건적으로 참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라구...
우리 부모님들의 희생으로 우린 편안하게 살고 있지만,
그분들 인생이 고단한걸 눈으로 확인하였으니...우린 좀 다르게 살려고 노력해야지...

암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너무도 유익한!!
근데 신경숙의 신간이나 그런 얘기를 하길래 초판 발행일을 봤다.
오우~ 한달밖에 안되었더군.
난...초 신간을 발굴한거야. 베스트셀러 되시기를~~ ^^

글쓴이 :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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