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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행복한 시간

다시 찾아간 을왕리....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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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여행이라 부르기가 무색한 일정이었다.

자리바꿔 맛난거 먹고 자고 오기? ㅋㅋ

방학 내내 꼼짝없이 학원과 스카만을 전전하는 봄이가 안쓰러워서~

명절 연휴 학원이 휴강인 잠깐의 틈을 타 바람쐬러 다녀오기로 했다.

 

 

남편님이 회사분들 추천을 받아 찾아간 송도에 있는 칼국수집

을왕리로 향하는 길에 살짝 방향을 틀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난 사실 칼국수가 앞에 있으면 잘 먹긴 하지만 그걸 먹으러 일부러 가는 타입은 아니라

큰 기대없이 응~ 뭐~ 간만에 칼국수 한그릇 나쁘지 않지...하는 마음으로 갔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잠시 대기 후 입장

 

 

음....생긴건 그냥 동네 칼국수집처럼 생겼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한 이유를 알겠더군.

칼국수도 시원하니 맛있고 김치랑 깍두기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홀린건 해물파전

완전 바삭바삭 맛도리~~~~~

울 아이들은 칼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맛나게 잘 먹어주었고~

칼국수 양이 어마무시 해서 우리 가족은 칼국수 2인분에 파전이 딱 좋았다.

 

 

작년에 갔던 킹스테이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저녁 먹을 즈음 밖으로 나왔다.

저 양반은 왜 물수제비도 잘해?

몸으로 하는건  대부분 중간 이상은 하는 듯~

걍 다른 가족들처럼 체육인의 길을 걷지 그랬냐니까 그건 또 싫다네.

 

 

그나마 울아그들은 아빠피를 조금은 물려받았는지 나보다는 잘한다.

난 몇번 해보다가 때려침 ㅋㅋ

용왕님이 내 돌만 쑥쑥 잡아당겨~

 

 

 

난 갠적으로 울딸램들 가정교육을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처럼 자식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우와~ 얼마나 고마운 말이야~)

그 중에서도 젤 잘한 것 중에 하나....

자칫하다보면 멀어지기 쉬운 아빠랑 딸 사이를 잘 붙여놓았다는 거 ^^

딸들이 아빠를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물론 많은 아딸 사이가 그렇겠지만 아닌 집도 의외로 많으니까~~

 

 

우리가 을왕리에 온 이유는.....사실 이거 때문이다.

봄이가 어느날 문득 그때 먹었던 조개구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힘들지만 묵묵히 공부하는 따님께서 먹고 싶다는데~ 오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작년에 넘 과하게 주문했던 것을 거울 삼아~ 이번엔 적당히.....

그런데 전엔 안 그랬었는데 그 사이 문제가 많았는지, 미성년자가 있는 테이블은 무조건 술 금지란다.

우리가 부모고 애들 줄 생각도 없다는데도 절대 안된대 ㅠ.ㅠ

조개 구이 먹으면서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을 못하니 어쩐지 나중엔 느끼한거 같이 느껴지더군.

 

 

저녁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와서 노래도 부르고~

 

 

카드게임도 하고....

엄빠는 과일 안주에 맥주도 마시며~ 잔잔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은 언제나 그랬듯(?) 빵빠뤼~

근데 저 인절미 같은 빵은 정말 이상했다. 뭔가 찰떡 느낌의 빵에 인절미가루를 묻혀 놓았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계피향 나는 뻑뻑한 파운드 케익에 그냥 인절미가루만 묻혀 놓은 것

뭔가 조화롭지 못했음....

다른 빵도 아침에 만든 것이 아닌게 넘나 느껴지는....신선도가 떨어지는 맛이었고.

작년에도 느꼈지만 여전히 이집은 멋진 뷰와 널찍한 내부 공간에 비해서 식음료가 별로 인 듯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울 아가들은 기쁘다. 빵순이들~ ㅋㅋ

 

 

 

완전 쌩얼에 그지꼴이었는데 그나마 필터빨로 인간적인 모습이 되어 한장 ㅋ

 


 

 

같은 날 저녁,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내내 끊이지 않는 피아노 선율 땜에 세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

한국영화로 리메이크 했다 하여 보러 가기로 했는데

이런 영화 안 좋아하실 줄 알았던 남편님도 오케이 하시어~~

아웅~ 저 세 안경잡이들 ㅋㅋ

어쩌다보니 테 모양도 색깔만 다르고 다 거의 비슷함

영화 보러 간다고 주섬주섬 안경들 챙기는거 넘 웃겨~

 

 

 

영화가 끝난 후 나오면서 T적 성향이 강한 남편님과 봄이는

그렇다고 아빠를 버리고 과거로 가는게 말이 되냐,

걔도 걔지만 엄마를 버리고 미래로 가는건 또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어쩌냐~

하여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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