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드라마 하는 거 보고 제목이 참 예쁘다 생각했고,
것 땜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책을 알게 되어 읽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클래식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라
어쩐지 되게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다.
전에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고구마 몇 개 먹은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드라마는....음...몇 개 정도가 아니다. 최소 열개는 먹은 기분....아우~
일단 주인공들 성격이 죄다 답답하고, 말도 느리고, 뭔가 밝지도 않고.....
그냥 내내 우울하고 답답한 드라마다.
아주 잠깐 좋고 내내 서로 웃을일이 없는데 두 주인공이 서로 사랑을 한다는게 신기할 정도.
동갑인데 계속 존댓말 쓰는 건 그냥 나랑 결이 다른 사람들이라 그렇다치고.....
박은빈이랑 김민재 둘다 아주 느리고 숨을 내뱉는 듯한 말투를 쓰는데, 가령
"아니에요호" "괜찮아요호" 뭐 이런...글로 쓰려니 표현이 잘 안되네. 암튼 그런 말투를 계속 쓴다.
첨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둘이 계속 그러니까 것도 좀 이상하더군.
드라마를 보는 내내 대체 몇 번이나 저 단어가 나올까 궁금했던....'정경' 그리고 '트로이메라이'
뭐 중요한 건 알겠는데....나와도 너무 많이 나왔다.
그 정경이는 일단 너무 진상이고.....잘 사귀던 남친 놔두고 갑자기? 그러고는 계속 너 나 좋아하잖아, 하면서 우기고.
(아역 배우랑 성인 배우 싱크로율이 아주 높았다. 이건 맘에 들더군.)
준영, 현호, 정경 / 송아, 민성, 동윤 관계가 너무 와꾸가 비슷한 것도 별로였다.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관계를 대입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한데.....암튼....쩝~
(서브남주 이름이 현호인 것도 맘에 안 든다. 것도 한현호 ㅋ)
글고 좋아해요 할 때는 왜 주어랑 목적어가 꼭 없어야 하지? 어쩐지 느끼해.....ㅋ
게다가 드라마 속 서경대가 뭐 거의 서울대급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가상의 배경인거 같은데~~~~
서울대를 두 번 붙은게 더 대단한거 아닌가? 재능없다고 송아 몰아부치는거 넘 불쌍했음. 냉정한 예술의 세계~~~
암튼 멋진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겠다 기대하고 본 것 치고는 연주장면이 그닥 많진 않았고,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얽힌 연인들의 관계, 준영이의 가정사 그런 것들로 내내 어두웠다.
줄거리도 좋고 클래식이라는 소재도 좋았는데....좀만 더 재미있게 풀어냈음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왕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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