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몇명에게서 강화도.....라는 말을 들었다.
한명은 1박 2일로 강화도에 다녀왔는데.....강화도는 딱히 볼게 없는 곳~ 이라고 했고,
한명은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정말 괜찮은 나들이 였다고 했다.
이 완전히 다른 평가는 무엇?
어쨌거나 몇번 얘기를 듣고 나도 흥미가 생겼다.
정확히 언젠지 기억이 안나는데 중고등학교 때 강화도에 다녀오다가 차가 엄청나게 밀렸던 기억이 난다.
수학여행지는 사진이 확실하게 남아 있어서 강화도가 아니었던건 알겠는데...대체 언제일까? 하면서 앨범을 뒤지다가
중학교 때 갔던 간부수련회 사진이 보였다.
여름방학때 다녀왔던거 같은데.....아마 그때였던 듯~
그래도 이 먼곳까지 왔는데 단군할아버지의 정기를 안 받고 갈 순 없지 ㅋㅋ
마니산에 오르기로 했다!!
오가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마니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쓸 수가 없어서,
가장 짧고 가파른 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음료수 하나 들고 기쁜 가을양
아직까진 뭐어~ ㅋㅋ
내 분명 오늘의 일정에 시간까지 적어서 단톡을 날렸었다.
마니산 등산이 3시간 정도로 잡혀 있었는데~~~ 아이들은 시간은 보지도 않고 오케이를 했다 ㅋㅋ
한참 평평한 길을 걷다가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한 후.....ㅋㅋㅋ
벌써 살짝 눈치 챔. 이거~ 뭔가요~~~
한....1/3 지점 정도 오른것 같다. 오~~~ 풍경 좋아!!
이제 가을인 기어오르기 시작함 ㅋㅋㅋㅋ
이쯤 왔을때.....아이들은 깨달은거 같다. 아! 속았구나~~~
가벼운 등산이라고 해서 팔달산 정도를 생각했었나보다 ㅋㅋㅋ
그래도 군말없이 잘도 오르더군. 역쉬 튼튼한 우리 딸램들!!
오~ 드디어!!
참성단은 수리 중이라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놨고,
우리는 마니산 정상으로 직행했다. 저 멀리 뒤에 보임~
아이들 왈...
왜 단군할아버지는 굳이 이 산꼭대기에 올라와서 제를 지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느냐며~~ ㅋㅋㅋㅋ
글쎄다 ㅋㅋㅋ
엄만 그냥 산에 와서 좋고 ^^
늬들이랑 같이 와서 더 좋고~~ ㅋㅋ
우와~ 풍경 클라스 좀 보소! 마니산은 한번 꼭 오를만 하다.
크게 힘들지도 않고~ 무엇보다 섬인지라 저멀리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느무 시원하고 좋았음!
저건 아마도 염전일거야!! 라고 했다가 남편님한테 핀잔 들었네 ㅋㅋ 논이란다.
아득히 먼 곳, 참성단!!
산에 갈 때마다 느끼는 딜레마
보통 우리는 내려와서 맛난거 먹으면 되지~ 뭘 무겁게....라고 생각하면서 암것도 안들고 가는데,
정상에서 사람들이 김밥도 먹고 라면도 먹고 하는거 보면 어쩐지 부러운거다.
담엔 우리도 가져올까? 하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막상 닥치면 또 구찮다.
이번에는......핸드밀 가져와서 커피를 갈아서, 내려서 마시는 분도 봤다. 오우~ 진정한 바리스타!
ㅋㅋ이런거~ 안할 수 없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산 오르면서 힘들었던거, 이런 식으로 싹 날려버리는 따님들~
참으로 유쾌하도다!!
찍어주는 나도, 팔짝팔짝 뛰는 아이들도,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님도~ 넘나 재미나던 시간 ^^
우리 가을이 진짜로 하늘을 날았네~
ㅋㅋㅋ볼때마다 신기하단 말이지
한번 이런거에 빠지면 주변 사람들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집중해서 놀게 되는데,
누군가 우리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면.....엄청 웃겼을 듯 ㅋ
나도 한장은 남겨야겠기에 이러저러한 포즈로 시도를 했는데, 찍어주던 봄이가 깔깔 웃는다.
엄마.....왜 이렇게 삐걱거려~~ ㅋㅋㅋㅋㅋ
운동 좀 해야겠다 ㅋ
장풍!!
내 돈 내놔!! ㅋㅋㅋ
오우~ 제대로 멱살 잡혔네. 후훗~~~
한참 앉아서, 뛰면서 놀다가 이제 내려가기로 했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들를 곳도 있었으므로 ^^
내려오는 건 뭐~ 껌이지 ^^
내려오는 길에~ 잠시 쉬느라 앉았는데.....어쩌다보니 조정경기 하는 포지션이 되서 ㅋㅋㅋㅋㅋ
이 집안 사람들 왜 이러는 걸까요~~~
아래 내려와보니 참성단 모형이 있었다. 아쉬운대로 여기서라도~~~~
가을이는 올라갈 때 보아두었던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
놀이터가 겁내 잘되어 있더군.
강화도에 가면 벤댕이를 먹어야 한다는 남편님....<벤댕이 가득한 집> 을 가잔다.
늘 어디 갈 때마다 세 여자의 식성에 맞추느라 여러모로 양보했으니 이번엔 우리가 맞춰주기로 했다.
나 역시....그런 종류의 음식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사람이지만,
일단 긍정적인 마음으로 따라가 보기로 했지.
그런데......오~~ 생각보다 디게 맛있었다.
회덮밥, 구이, 무침 등등 다양한 벤댕이 요리가 다 맛있었음!
가을양은 이따가 카페가서 너 좋아하는거 사줄테니 일단 점심은 이거 먹자~ 라고 달랬더니,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생선튀김과 함께 밥을 먹었고,
원래도 까다롭지 않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커서 입맛도 관대해진 봄이는 대부분 다 잘 먹었다.
담에 강화도 가면 또 가야징 ^^
사실 우리가 강화도에 온 애초의 목적은 바로 여기였다. <조양방직>
예전에 방직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들었다는데......상호에도 카페 또는 커피라는 말이 없고
그냥 조양방직이다. 신기~
안에 들어가니.....완전 입이 떡 벌어지더군. 야외나 실내나 그 규모가~~~오우~
요즘 아무리 대형카페가 유행이라지만.....여긴 그냥 기업이네.
그리고 오만잡다한 걸 다 걸어둔 실내 인테리어가~~~넘나 이뽀~~~
예전 방직공장 시절 사진이 걸려 있더군.
지금은 연못이 된 염색조~~
경운기에~
옛날식 재봉틀에~
완전 없는게 없네.
여긴 무려 화장실이다. 변기통 의자 아이디어 어쩔~~~
뭐~ 성모상에, 십자가에, 불상에~~~ 여러 종교를 망라했음 ㅋㅋ
한켠에 세워져 있는 이미자의 LP판들....아빠 생각이 났다.
아~까부터 엄마랑 같이 오면 좋겠다....라는 생각하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걸 보니 아빠도 같이 오면 좋아하셨겠다, 싶었다.
화장실 가는 길이 이렇게 예쁠일이야?
왜 화장실에 오르간을 가져다 두셨을까 ㅋㅋㅋㅋ
소파는 또 왜 ㅋㅋㅋㅋ
워낙 공간자체가 별나서 커피랑 빵도 맛나게 먹었는데 먹은건 잘 기억도 안난다.
차를 타고 두시간이나 가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이 완전 많아서, 어른들이 오시면 좋아할만한 공간이다.
언젠가 엄마랑 다시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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