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에 이어 연달아~ 김금희 작가의 책을 읽었다.
일단.....표지가 너무 예쁘다 ^^
부모의 사업 실패로 제주도 고모네로 보내진 이영초롱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가 뭘까? 뭔가 있을것 같은데.....암튼 예쁜 이름이다.
약간의 썸남으로 나오는 고오세도~~~)
고모는 제주도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고고리라는 섬에 살고 있다.
(제주말로 이삭 이라는 뜻이란다. 실제는 없는 섬 ^^)
그곳에서 만난 복자라는 친구......
이후 쭉 이어져 가는 이야기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작은 실수와 그로 인해 물결처럼 퍼져버린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돌이켰을때 달라져 있는 그 일에 대한 기억, 또는 느낌.....
그런 것들을 잘 모으고 다듬어서 써 내려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은 그때 어려서 그랬을까?
지나고 나서 보면 '그때'는 늘 현재보다 어리다.
그러므로 '그때' 우리는 늘 지금보다 어리숙할 것이다.
나에게도 기억나는 일들이 몇가지 있다.
어렸을때의 일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데 그 시절 심각했던 일도 있고,
다 커서의 일이라 그때 나는 그게 최선이라 여겼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역시나 어리기 때문에 했던 선택인듯한 일들도 있다.
뭐......백살때 돌이켜본 내 여든살의 선택 또한 어리고 어리석은 이의 그것이 될테지~~~
영초롱이가 복자와의 그 작은 사건을 그렇게 두지 않고 다르게 행동했다면 어땠을까.
20년간 서울과 제주 사이를 오가며 우정을 쌓을 수 있었을까?
또는 훗날 만난 그들이 과거의 우정은 아무것도 아닌듯 서로 모른척 했다면?
그것도 우리 현실에선 있을 수 있는 일.......그것 또한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연달아 읽었으니 굳이 경애의 마음과 비교를 해 본다면
나 개인적으로는 임펙트가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소설은 또 이 소설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우연히도 곧 제주에 갈 계획이 있으니~ 어쩐지 더 정겹다.
또한, 한참 로스쿨을 보던 중에 읽으니 영초롱의 직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대법원 판례가 어쩌고, 판결문이 어쩌고 하는 말들이 익숙할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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