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하고 바람도 쐴 겸 화성행궁 나들이에 나섰다.
마침 선배언니 친구가 오늘 여기서 행사가 있다는 정보를 주시어~
그거 구경도 할겸.....간만에 행궁 문화의 거리도 걸을 겸~~~
요건 울 봄이가 체험부스에 가서 써 온 켈리그라피
기본 바탕이 되어 있는거에 글씨만 따라 썼다는데....그래도 넘 잘 써서 신기~~~
우리가 여기서 방황하는 동안에는 실제 공연이 아닌 리허설 중이었는데.....
뭐 어쨌거나 우린 공연 봤고 ㅋㅋ
노래&기타 동아리에서 오신거 같은데 노래 다 옛날 포크송이고....근데 너무 좋고.......
어쩐지 나이든거 같아 안 좋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리고 있고 ^^;;
같이 간 친구 딸램과 봄가을
엄마들끼리 절친이라 그런가.....아이들도 만나자마자 잘 지내주어 고마울 따름~
자기보다 무려 두살이나 어린 동생 옆에서 꼬꼬마 되어버린 가을양~ ㅋㅋ지못미~~~~
울 봄이에게는 두발자전거 타는 법 알려준 동생으로 통하는 요 아이
봄이가 열 살 때 한국에 다니러 와서 만났었는데, 아직 1학년 밖에 안된 요 아이가 보조바퀴 뗀 두발 자전거를 겁내 잘 타는거다.
그거 보고 감동먹은 봄이도 열심히 배워서~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 덕인지 그 탓인지....방학때 나올때마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사정하여 두달만 자전거 빌리느라 이 엄마 고생했음 ㅋ
그냥 지나치고 싶었으나 지나치지 못했던 이 곳......도장을 예술로 파주는......진정한 예술가 아저씨!!
엄마가 책사면 책등에 도장찍어 놓는 걸 보아온 봄이는, 요걸 보자마자 홀랑 반해버렸다.
도장이 너무 예뻐서, 글씨가 너무 예뻐서.....자기도 자기가 그린 그림에다 낙관 찍고 싶어서.....
하지만 엄마가 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이유는 흔쾌히 사주기에는 도장이 좀 비싸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이유는.....
실은 내가 더 반해버려서 ^^
내꺼랑 남편님꺼도 파고 싶은걸 가격의 압박 때문에 꾹 참았다능~~ 쿨럭~
인주를 잔뜩 묻혀서 도장을 찍더니 무슨 가루를 뿌리신다. 그러고는 살짝 불을 붙이니 코팅이 되더라는~~~
마술쇼 보는거 같았어 ㅋㅋ
아무튼 느무느무 이뿌다. 하트도 넣어주세요~~ 했더니 예쁘게 하트도 넣어 디자인 해 주신 아저씨 멋지심!!
간만에 모인 엑센녀들 그냥 헤어질 수가 없어 커피 한잔 하러 갔다.
뒤늦게 조인하신 언니랑 수다를 떨어야 하므로 ㅋㅋ
어리버리한 새내기들 챙겨주러 수시로 드나들며 정주고 마음주고 술사주던 언니~~ ^^
엄마들이 요러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커피숍 옆 베라에서 지들끼리 이러고 있음 ㅋㅋ
이 엄마가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허구헌날 들르던 CNA가 아직도 있다.
지들끼리 가서 오는 길에 찜해놨던 거 사고......아이스크림도 먹고~~~ 엄마들 따로 애들 따로 윈윈하는 시간 ㅋㅋ
결혼 일찍 한거에 비하면 봄이를 일찍 낳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주변 사람들 중에선 일찍 낳은 편인가보다. 모이면 자꾸만 봄이가 맏언니가 되네~
성격상 살뜰하게 동생들 챙기지를 못해서 걱정했었는데.....이젠 그런 걱정이 무색할만큼 커버려서 동생들 데리고 잘 놀아준다.
흐흣~~ 봄아 땡큐!!
*****
그리고 요긴.....추억의 방화수류정 ^^
전날 포비랑 산책도 할 겸 연무대에서부터 걸어왔다.
화성행궁 앞에서 이러저러한 공연이 이어지고........
의외로 평일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고 있다.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양쪽 동네가.....정말 많이도 변했다, 나 없는 사이.
문 닫았던 그 옛날의 코끼리만두가 다시 오픈을 했길래 가봤지롱~~~~
내부 인테리어가 그때랑 완전 똑같아 너무 반갑고 정겨웠다. 근데 맛은.....하나도 안 똑같다 ㅋㅋ
(그나저나 넌 사진찍어 준다는데 뭐가 그리 수줍냐 ㅋㅋ)
아직도 문 안 닫았을 줄 몰랐던 여기!!
남문 곳곳에 추억의 장소들이 숨어 있네.
꼭 가보고 싶은 이유가 있었는데 하필 요날 문을 닫았다. 아쉽~~~~~
난 사실 시농보다는 도시선언팬이었다. 간판에 체게바라가 그려져 있던 지하의 어두침침했던 그 곳....
그땐 커피숍도 금연구역이 아니라 캄캄하고 숨막히고 그랬는데 뭐가 좋다고 그리도 자주 가서 시간을 떼웠는지~~~~
거기 없어진게 느무 아쉽네.... 쥔장의 취향이 나랑 진짜 잘 맞았었눈뎅.........
어느 순간 수원의 중심이 남문에서 수원역으로 옮겨지고.......할렘이 될뻔한 이 곳이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
중, 고등학교를 멀리 다니느라 남문을 경유에서 버스 갈아타고 다녔던 나는.....
그 갈아타야 하는 핑계로 수시로 남문을 방황하고 다녔다.
그리고 대학가고 나서는 그냥 맨날 살았지 모~~알바도 계속 남문에서 하고.
그래서인지 기억나고 그리운 장소들이 너무 많다.
정말 오랜만에 남문 구경하면서 그때가 생각나 참 좋았다.
봄처럼 따뜻했던 그때가 좋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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