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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삶/미디어의 세계

나의 아저씨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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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드라마

드라마 한번 보기 시작하면 원킬 하느라 폐인되므로 웬만해선 잘 안보는데

극중 이선균이 꼭 나같다는 얘기에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드라마가 어찌나 무겁고 우울하던지......그리고 저런 답답한 중년의 아저씨가 뭐가 나랑 닮았다고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그 친구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듯도 했다.

사실 이선균은 우리 남편이랑 완전 비슷한 캐릭터인데.....

74년생 박부장님 ㅋ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의 이야기가 꼭 내 얘기 같았다.

1편에서 이지아가 했던 얘기.....

20대 때는 나정도 나이의 사람들도 사랑을 할까, 저 나이에 저런 얼굴을 하고도 사랑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말

그 사람은 나 아니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사람이야........

그리고 이선균에게 했던 말

너무 억울한게.....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 당신이 옆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

꼭 내 얘기 같아서....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한가지 배운 것도 있지. 사랑인줄 알았으나 아니라는걸 알았을때 울면서 하는 혼잣말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라는 식이 원망의 말이 아니라는거.

아.....이제 쪽팔려서 어떻게 살아......ㅋㅋㅋ작가님께 박수를~~~그래, 쪽팔릴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푸훗~


이선균도 마찬가지였다.

수순을 밟아 살아가야만 하는지 알고 그렇게 살아온 내 인생

그렇게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100년의 삶에 있어 한두해 정도 늦어지고 방황해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데......난 정말 큰일나는 줄 알고 20대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다 털고 바꿔버릴 마음도 용기도 이유도 없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이고, 아무리 답답하다고 해도 어쨌거나 그게 옳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옛 얘기를 하다보면 많은 이들이....지인들이......친구들이 묻는 말

근데 너는 왜 그렇게 결혼을 일찍 한거야?

그 말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그러게.....왜 그랬을까.......

좀 더 많이 생각해보고, 준비된 후에 했어도 늦지 않았을텐데. 그때는.....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가장 부러운 것은 정희네 모인 후계동 사람들이다.

명대사 명장면이 많은 드라마라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 명대사 명장면은......

태국 갔던 정희가 돌아왔다며 아저씨들이 떼로 몰려 가는 것. 그것도 너무나 급하게.....

그리고 그들의 건배구호 '후계 후계 잔을 비우게!!'

그거 보다보니 내 어린시절 친구들 생각이 참 많이도 났다.


마지막으로.........쫑긋 머리를 묶고 고개를 숙인 아이유의 옆모습......너무 잘 어울렸다. 그 역할에.....

웃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다 여겨질만큼 어두운 지안이 연기를 너무너무 잘함

아이유 뿐 아니라 이 드라마 모든 역할들이 캐스팅의 성공이라능~~~~

잘 생긴거 알고 있었지만, 새삼 너무 깜짝 놀랄만큼 멋졌던 장기용........하지만

사실 가장 내 스탈은 송새벽이었다는거 ㅋㅋㅋㅋ


며칠 동안 폐인 생활 하느라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나의 아저씨.....정말 멋진 드라마였다. 감동이다.

OST 도 좋다!!


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다. 다 본지 한달이 넘었건만....아직도 극중에서 이선균이 노래하던 장면을 종종 본다.

'아득히 먼 곳'

너무 좋다.



****


어쩌다보니......본의아니게 한번 더 봤다.

여전히 감동적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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