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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17년

수 클리볼드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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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의 엄마가 쓴 에세이(?)이다.

반성하고 사과하기 위한 글이기도 하고, 본인같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본인이 무엇을 놓쳤었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기도 하다.

또한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들일 수 밖에 없는 딜런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히 적은 글이며,

그런일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16년간 자신에게, 딜런에게 묻고 또 물어

깨닫지는 못했으나 조금이나마 알게된 사실에 대해 고백하는 글이기도 하다.

 

여느 가정처럼 평범한 가족, 그리고 다들 그렇듯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냈고

그 아들 역시 크게 속썩이는 일없이 가끔씩 도발하며 조용히 사춘기를 지내는 고등학생일 뿐이었다고 한다.

물론 약간의 우울증세도 감지하였고, 가끔 날카로워 지는 것도 알고 있었으나 그게 다 사춘기 아이들이라면 당연한

행동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작가는 말한다.

아이가 그런 짓을 저지르는건 가정교육을 잘못했기 때문일거라고 모두들 지레 짐작하는 것을 알기에

그게 아니었다고 절대 아니었다고 작가는 강하게 이야기 한다.

자기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들 놓치지 말고 좀 더 자세히 아이들을 살피고 곁에 있어주라는 거다. 본인도 할만큼 한다고 했지만 놓쳤으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는거다.

 

읽는 내내 수 클리볼드가 넘 안쓰러웠다. 자식을 잃은 슬픔만으로도 이후의 삶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끔찍할텐데

살인자의 엄마라는 오명까지 쓰고 속죄를 하며 살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범주를 훨씬 넘어서는 사건이라 100% 공감하긴 힘들지만,

이 글을 교훈 삼아 나도....아이들을 좀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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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별의 의식을 준비하기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 힘까지 끌어모아야 했다.

딜런을 키우는 일은 끝이 났다.

이 아이를 만들어내는 데 들였던 모든 사랑과 노력이 끝이 났다.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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