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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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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때 나는 그 처녀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어.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단다.
사실, 가끔씩 걱정이 됐지.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많았고, 더구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시니,
보잘것없는 인간인 내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었겠니?
그런데 이제 안심이구나.
나는 죽을 때까지 자밀라를 잊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2

그들에게 얘기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끔찍했던 일들도, 일단 입 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것이 되는 법이다.


3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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