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을 읽었다.
그동안 소설이나 다른 글 등에서 여러번 접했던 무진...무진기행...김승옥 작가....라는 단어들............
전에 어느 기사에선가 윤상은 작곡가들이 존경하는 작곡가라며 칭송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김승옥 작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
그리고 한참 전 접한 빨간책방에서의 두 진행자 역시 극찬을 하며 몇개의 단편을 소개했었다. 국어국문학과에서 부교재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며...
왜 그럴까.....궁금한 마음은 있었지만 굳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읽게 되었다.
(10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두꺼운 책이라....봄이 학교 도서관에서 3번에 걸쳐 대여 갱신을 해가며 겨우 읽었다. 헉헉~~
내가 이래서 그냥 책을 사고 만다. 마음 편하게 읽고 싶을때 읽으려고~~)
무진기행 외 다수의 단편을 읽은 소감은....
아~ 이래서 다들 그렇게 극찬을 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쓴지가 십수년이 지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장이나 내용이 전혀 고루하지 않고,
심지어 세련되다 싶은 문장들도 굉장히 많았다.
사실 뭐 내가 문학도도 아니고 평가를 한다거나 배운 지식을 동원해 나의 감상을 늘어놓기는 좀 힘들지만
다년간 다수의 소설을 읽은 경험과 빗대어 이야기 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내 시대의 작가가 아니므로 또 찾아 읽게 될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고전을 읽는 다는 마음으로 읽었고, 읽어보길 잘했다 싶다.
#. 단편집을 읽고 나면 나중에 기억나는 바가 별로 없던 적이 많아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놓고자 한다.
- 무진기행 : 주인공이 무진에 내려가 겪은 일...무진에 대한 감상...
- 서울 1964년 겨울 : 세명의 남자가 밤새 방황하는 이야기
- 생명연습 : 교수와 찻집에서 나누는 이야기. 남자관계가 복잡했던 어머니와 어제 죽은 교수의 과거 연인에 대해..
- 건 : 빨치산의 시체와 자기 형과 친구들이 윤희누나를 불러내게 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 역사 : 하숙하던 집의 이상한 가족들에게 흥분제를 먹임
- 차나 한 잔 : 기고하던 신문사에서 잘린 만화가 이야기
- 다산성 : 하숙집 숙이랑 사귀는 주인공의 이야기. 찐빵 친구들
- 염소는 힘이 세다 : 나와 누나, 엄마, 할머니..염소가 죽으며 생긴 에피소드
- 야행 : 은행동료와 비밀결혼 한 여자의 상념
- 서울의 달빛 0장 : 배우와 결혼했다 헤어진 남자의 이야기. 가장 통속적인 에피소드를 다룸에도 가장 큰 은유가 돋보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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