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단편문학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 카버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대성당 단편집을 읽었다.
중요한건.....내가 영어를 쓰는 사람이 아니므로, 번역된 글을 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
물론 믿을만한 작가라 불리우는 김연수 작가의 번역본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버가 구사하는 맛깔나는 문체를 나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
외국소설을 읽을때 가장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외국소설보다는 한국소설을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을때, 평소와 같은 방송을 하면서 농담따먹기를 하는 것은 좀 아니다...라는 판단하에
빨책에서 평소와 같은 방송을 스킵하고, 이 대성당에 수록된 단편 하나를 읽어줬더랜다.
그 내용과 당시 한국의 상황과 이동진씨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아주 인상깊었었기에......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일단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각각의 소설이 참 심오하기도 하고 아리송하기도 하였으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하려 애쓰며 읽었고,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그냥 재미있게 읽기도 하였다.
마지막에 수록된 대성당은....역시 표제작으로 할만하다 여겨지는 심금을 울리는 면도 있었고.
단편은 한참 지나고 나면 제목만 보고 도저히 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므로....나중을 위해 간추려본다.
▷ 깃털들 : 공작을 키우는 동료 부부의 집에 초대되어 감
▷ 셰프의 집 : 셰프의 집에 잠시 세들어 사는 알콜중독자와 아내. 딸이 살아야 해서 방을 빼야함에 대한 고민
▷ 보존 : 실직해서 소파만 지키는 남편과 고장난 냉장고와 경매
▷ 칸막이 객실 : 기차를 타고 아들을 만나러 가는 남자
▷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 아이가 교통사고로 죽은 사건을 겪어내는 부모의 이야기
▷ 비타민 : 비타민 판매원 아내를 둔 남편의 이야기
▷ 신경써서 : 샴페인 중독인 남자와 아내와 귀지
▷ 내가 전화를 거는 곳 : 알콜중독자 재활시설에 있는 남자와 주변인
▷ 기차 : 기차역에서 만난 두 남녀와 미스덴트
▷ 열 :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 아빠 칼라일과 아이를 돌봐주던 노부부
▷ 굴레 : 말굴레를 가지고 이사온 세입자 가족이 결국 남편의 부상과 함께 떠남
▷ 대성당 : 아내의 친구인 맹인에게 대성당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뭔가를 느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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