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다섯 살의 남자아이들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걔네들은 어떤 면에서 인간이라고는 보기 힘든 침팬지에 가까운 존재들인데다
상대방의 약점을 발견하는 데는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는 녀석들이다.
열다섯 살 남자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생긴대로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2
확률이 적은 사건도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난다
....
한 사람의 일생에서 최악의 순간은 반드시 닥치게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최악의 순간이 닥칠 확률은 낮기 때문에 어쩌면 최악의 순간이 자신을 피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삶은, 확률이 적은 사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난 기적으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스무 살이 넘을 때까지 살아남는 것은, 둥근 공에다 아주 작은 점을 찍은 다음 그 공을 굴렸을 때
점이 맨 위로 보이도록 서는 확률보다 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3
"아빠가 이상한 데 빠진 것 같아."
"이상한 데라니?"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 같아."
"사이비 종교? 어떤 종교?"
"볼교."
"불교? 불교가 왜 사이비 종교야?"
"불이 아니고 볼. 공 말이야, 공."
"그게 무슨 소리야. 볼교가 뭐야?"
4
정 안되면 힘으로라도 해야 해. 마음이 조금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야.
5
어쩌면 사람들은 진실 같은건 오히려 모르고 싶어하는지도 몰라.
삶의 진실에 짓눌려서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단 거짓된 평온함 속에서 환희를 찾는 걸 택할지도.
예언 같은 것에 자신들의 걱정을 맡기고 기쁘게 살아가는 게 꼭 나쁜 건가?
어느 쪽이 진실이라고 난 말 못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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