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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도 내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입 밖에 내지 않는다고 해서 있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2
남의 이야기를 정말로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정말로 순수하게 존재하기는 할까.
남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려 한다면 몰라도.
3
서툰 희망이 생 전체를 서서히 좀먹어가게 놔둘 수는 없었다.
단호하게 체념하는 법을 배우기에 적절한 밤이었다.
4
고모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고모는 완이가 옆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아이라는 존재에 옭매여 살고 있었다.
완이를 버거워하고 또 그만큼 사랑했다.
부모가 자식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명제는 참이며, 그렇다고 해서 그게 꼭 부모가 행복하다는 뜻이 아님을 나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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