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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제프리 노먼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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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아버지라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진다고 해서 그 느낌이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

밤에 딸들이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왠지 현실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내가 아버지로서 적격이 아니라는 느낌이 겹쳐졌다.

 

 

 

2

 

"남자가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3

 

나는 그 애가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이런 식의 전투를 몇 번이나 치렀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자식이 나이가 들면 부모가 해줄 수 없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 자식을 세상의 모욕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일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 바퀴가 지상에 닿을 때마다 운이나 은총에 의해서 살아났다고 느끼기도 한다.

 

 

 

5

 

나에게도 자유로운 정신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으며, 그 시절에 유일하게 빠진 것이 등반이었다.

결국 나는 결혼한 남자이자 아버지가 되었다.

그로 인해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전율에 취해서 살던 삶, 돈이나 약속은 까맣게 잊고 살던 삶은 끝이 난 것처럼 느껴질 때는, 가끔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된 것을 후회해본 적도 있다.

그러다가는 곧 죄책감을 느끼고, 다른 남자들, 나보다 나은 남자들, 나보다 나은 아버지들도 그렇게 약해지는 순간을 맞이할까 궁금해했다.

물론 그들도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6

 

내가 걱정한 것은 그 애가 내 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걱정이야말로 부모가 가장 잘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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