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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미야베 미유키 『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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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마다 심하게 배신당한 양 큰 소리로 불평을 쏟아놓는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저녁 무렵부터 내리다가 한밤중에 그쳐버리고,

아침에는 스르르 녹아내리는 눈을 절대 용서하기 힘들 것이다.

한껏 들뜨게 해놓고 매번 약속을 어기는 거짓말쟁이 여자나 다를 바 없다.

모처럼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2

 

인간은 새것을 사서 대체할 수 있는 대상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새로 바꿀 수 있는 것을 고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3

 

분노는 사람이 웅변을 쏟아놓게 만들기 때문이다.

 

 

4

 

뱀이 탈피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목숨 걸고 몇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 거라 믿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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