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2012)

 

 

책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영화도 꼭 보고 싶었다.

예전에는 책만 못한 영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100% 책을 읽은 후 영화를 보면 실망을 했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또는 실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같은 소설을 읽고도 이렇게 다르게 그 장면장면을 상상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비교적 잘 그린 영화라고 난 느껴졌다.

책읽은지가 좀 되서 디테일한 부분을 빼먹은거에 대한 아쉬움도 그닥 크지 않고.....

이적요 시인의 감정과 슬픔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어서 보면서 좀 안타깝기도 했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된것이 아니다."

 

라는 이적요 시인의 말이 너무나 마음에 남는다.

요거이 책에도 있었던 문장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이 문장 하나가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듯한 기분이다.

 

나름대로 캐스팅도 잘 된거 같고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해일이 맡은 이적요 시인역이다.

갠적으론 배우로서 박해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보긴 했지만....아무리 분장기술이 발달해도

세월이 새겨놓은 주름을 그대로 표현하지는 못한것 같다.

구성상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젊은 배우가 분장으로 노인역을 한거 같은데....

차라리 진짜 노인이 늙은 이적요 역할을 하고 필요하다면 젊은 배우가 젊은 모습을 연기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추천하는 노인 이적요는?

ㅋㅋ역시 이외수 작가~

원작소설 후기 ▶ 박범신 『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