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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행복한 시간

서대문 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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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서대문 형무소

봄이가 얼마전에 학교에서 배웠다며 궁금해 하길래 냉큼 날을 잡았다.

코로나 땜에 예약해야만 입장이 된다기에 얼릉 하고~~~

하늘이 눈부시게 푸르른 초겨울 어느날 ^^ 온가족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아버님 병원 다니면서 늘 보던 독립문. 볼때마다 생각했다. 뭐가 저렇게 코딱지만해~

다른 나라들 개선문 같은건 대빵만하더만!

 

 

 

 

 

독립운동가들의 발자국과 그들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여기에 발도장이 찍혔다는 건 정말 가문의 영광일텐데~

그 후손들은 과연 그 영광을 누리며 살고 있을까. 아직도 일제 청산이 덜 된 이 나라 어쩔거야~

 

 

참 예쁜 가을날인데......바람이 넘 차다.

낮에 수원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딱 좋게 옷을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넘 추워졌더군 ㅠ.ㅠ

 

 

아직 입장시간이 좀 남아서 편의점에 들렀는데 가을이가 생전 보도 듣도 못한 간식을 하나 집어 든다.

하여간 그놈의 유투브.....

암튼 자기 입 사쥬보다 큰 젤리 먹느라 투투같이 된 가을양 볼따구 넘나 귀엽~ ^^

 

 

여기가 이럴 분위기가 아닌 곳인데 ㅋㅋㅋ일단 간만의 나들이가 즐거우므로 ^^

 

 

늬들도 자제해라 ㅋ

이제부터는 좀 진지해지는걸루~~~ ^^;;

 

 

태극기를 찍어내던 목각판....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곳에 갇혀 고생하던 사람들의 당시 수감기록

나쁜 일본놈들!

 

 

교수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보기만 해도 섬뜩함.

 

 

 

독립운동의 역사와 함께 설명되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박물관을 지나

 

 

고문의 도구와 장소를 재현해 놓은 곳으로 이동했다.

사실 나에게 서대문형무소는 독재시절 학생운동 하다 잡혀간 사람들,

국가보안법 땜에 잡혀간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더 크다.

서대문형무소라는 곳을 인지하고 생각하게 되던 무렵 많이 읽던 책, 접했던 영화나 드라마 때문이겠지.

이번에 일제 시절의 그 끔찍했던 모습을 다시금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다 모진 고문을 하던 일제만큼이나

그들을 기리지는 못할망정, 더한 고문을 일삼던 독재정권도 똑같이 나쁘다고.

 

 

난 서양에서 말하는 민족자결주의가 싫다.

그래놓고 남의 나라 반으로 갈라놓은 위선적인 인간들.

 

 

얼마전에 본 항거라는 영화에서 본 고문실이다.

저렇게 좁은 공간에 계속 세워두니 발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던 사람들.

문을 열자마자 푹 쓰러져 버리던 모습이 생생하다.

내가 그시절에 살아 있었다면 과연 나도 용감하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못했을것 같다.

정말 대단한 우리 조상들!!

 

 

 

실제 수감자들이 생활하던 감옥으로 이동했다.

 

 

이것도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난다. 딱 한 사람 누울 넓이의 독실.

독한놈들.......불빛하나 안 드는 곳에 사람을 혼자 가두어 두다니....

 

 

저 작은 창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며 뭔가 지시하고 윽박지르고....쩝~

 

 

 

이런 곳에 갖혀서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서로 벽을 쳐가며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3.1운동 1년 후 감옥에서 다시 만세운동을 할 수 있었겠지.

 

 

 

밖은.....더 추워졌다.

Lonly~~I'm Mr.Lonly~~~~

 

 

 

 

야외운동장이란다.

수감자들이 뛰어다니는걸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한......아무리 생각해도 나쁜쪽으로 넘 머리가 발달한 일본...쩝~

 

 

사형집행이 이루어지던 곳

나 떨고있뉘~~가 생각나네 ㅋ

 

 

 

남몰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비밀통로라고 한다.

시신이라도 제대로 가족에게 보내줘야지!!

 

 

울오빠가 저 산에서 군대생활 했다길래 한장 찍어봤다 ㅋㅋㅋㅋ

 

 

여자감옥이 따로 있었더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유관순이 해방되기 바로 얼마전에 이곳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좀만 더 버텼다면 좋았을텐데 ㅠ.ㅠ

 

 

 

오늘 제일 얇게 입고 와서 제일 추우신분 ㅋㅋㅋ노숙자 코스프레

 

 

관광지에 가서 그 관광지와 상관없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걸 보면 짜증이 난다.

아니면 어디가도 볼 수 있는 것들만 있거나.

여기도 그런 것들이 없진 않았지만, 딱 이곳을 위해 만든 것같은 기념품들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

그래서 딸램들도 안중근, 유관순 뱃지 하나씩 구입했다. 가방에 달고 다니겠다며~~

 

 

 

어차피 집에 오는 버스를 타려면 이동을 해야 해서 명동으로 갔다.

간만에 명동 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을 생각으로~

(지하철 타야 하는데 가을양 교통카드가 잔액이 부족한단다. 충전을 하려고 봤더니 현금밖에 안된대.

현금 1도 없던 우리들....대체 어째야 하나 고민하며 개찰구 앞을 서성이는데, 봄이가 살렸다.

꿍쳐놓은 만원짜리가 가방에서 나옴 ㅋㅋ)

 

그런데 명동 거리를 걸어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 여기가 명동이라고?

그 엄청난 영화를 누리던.....내가 발바닥 닳도록 돌아다니던 명동이 이렇게 되다니....넘 슬프당 ㅠ.ㅠ

이게 단지 코로나의 여파인건지, 명동이 이제 한물간 거리가 되어가는건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코로나의 영향이 굉장이 클 것이라는건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명동에 땅 열평만 있는게 소원이었던 적도 있었는데....에휴~

아무튼 그 할렘같은 명동 거리를 돌아돌아 겨우 저녁 먹을만한 곳을 찾았다.

아무 정보없이 문득 들어간 곳 치고는 음식이 넘 괜찮아서 그나마 다행~~~

 

 

우리 오늘 보라색으로 모두 맞춰입고 왔는데 ㅋㅋㅋ추워서 외투를 한번도 못 벗어 단체샷 못 찍었네 ㅋ

아쉽~~~

 

처음으로 내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닌, 아이들이 궁금하다 해서 간 역사기행~

그래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관심있게 관람하는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먼저 다 깔아주는건 별 의미가 없다능~~ ^^;;

애들 데리고 여기저기 견학 다니는 엄마들 참 대단하다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이가 진짜 호기심이 많고 탐구정신이 있어야 보람이 있는거고....

대부분은 그냥 쓸데없는 짓. 어디 갔다왔는지 기억도 못함.

여긴 울아이들이 제대로 기억하는 첫번째 역사의 현장이 아닐까 싶다.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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