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봄 휴대폰이 스미싱을 당했다.
보통때 같으면 택배 어쩌구 하는 문자는 신경도 안 썼을텐데,
마침 생일선물 받은게 택배로 올 예정이었던터라~
응? 이게 벌써 온다고? 하면서 눌러봤다고 한다. (택배 주문 한날 바로! 오비이락인가, 이것도 그들의 빅픽쳐인가!!)
자기도 모르게 뭔가가 설치가 되었고, 그 다음부터 폰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IT 관련 업계 종사자나 이런쪽으로 굉장히 밝은 비종사자 몇을 제외하고는 보통,
"자기도 모르는 뭔가" 가 설치되더라고 얘기한다. 더군다나 요아이는 중딩이가 아닌가! 충분히 그럴수 있어~)
증상과 절차는 이러하다.
1. 전날 밤 11시 경 스미싱 문자 클릭
2. 다음 날 오후 2시 경부터 밤 11시 경 까지 위와 같은 문자가 2분에 세 번(?)꼴로 발송된다.
(CJ택배 배송조회 라고 되어 있지만 중간중간 불필요한 특수문자나 띄어쓰기가 되어 있고, 링크되어 있는 주소가 별로 탐탁치 않게 생겼다.)
3. 랜덤한 번호로 발송되는 듯 싶지만 실은 봄이 폰번호와 일부 비슷하고, 나머지 숫자만 무작위 생성되는 듯 보인다.
(이 문자를 받은 사람들 중 몇은 무시하고, 몇은 눌러보겠지. 그리고 당하겠지 ㅠ.ㅠ 간혹 "뭐요?" 하고 답장이 오기도 하고, "무슨 택배?" 하며 전화도 오더군.)
4. 일단 통신사에 연락해서 SMS 수발신 정지를 부탁했다. 100건 무료인데 이미 300건 발송되었고, 4천원 가량 추가요금 발생 ㅠ.ㅠ 그돈은 못 돌려준단다. 휴대폰 소액결제 되었다는 사람도 있으니....것보다는 다행으로 알자. 쿨럭~
(위 캡쳐 사진은 정지 이후 모습. 그 전엔 실제 SMS 발송됬음.)
6. 최근 설치된 앱, 최근 저장된 파일들 대부분을 찾아서 삭제하고, 백신도 돌리고, 쿠키도 지우고, 암튼 할 수 있는 모든일을 했다.
(이후 이 현상이 없어졌길래 내가 해결한 줄 알았으나, 2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시간을 정해두어서 그렇더군. 담날 2시되니까 다시 시작되었음)
그리고 또 하나의 증상은 이거다.
휴대폰을 켜면 위와 같이 "고객님의 Google 아이디 위험있습니다. 본인인증 후 사용하세요." 라는 메시지가 뜨고,
'확인'을 누르면 크롬처럼 보이는 브라우저가 열린다.
근데 그 사이트 주소 또한 좀 이상하다.
http://127.0.0.1/어쩌구어쩌구
이건 컴 좀 하는 사람이면 다 안다. localhost 오픈하는 주소라는거....
그리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넣으라고 한다.
말투와 띄어쓰기도 정상적인 앱의 공지라기엔 좀 어설프다.
봄이도 이상했는지 무시하다가 계속 뜨니까 안되겠어서 가져왔더군.
웹서핑을 해보니.....Chrome 앱이 두개 깔린것처럼 보인다는 사람도 있던데, 봄 폰엔 안 보였고.
다른 어디를 뒤져봐도 관련한 파일을 못 찾겠더군.
아~ 구찮은데 A/S센터를 가야 하는것인가?
걍 공장초기화를 해버릴까?
둘 중 고민하다가......우선 삼성A/S센터에 전화를 해봤다.
(역시 삼성은 삼성이다. 요즘 콜센터 전화하면 기계가 한참 썰을 푸는 것은 물론,
5~10분 대기가 기본인데.....30초만에 상담원과 연결됨)
상담사가 비슷한 사례가 접수된 적이 있다며 원격접속앱을 깔라고 해서 해결해줬다.
올레~~~~!!!!!!!
설명하자면 이렇다.
새로 앱을 깔면 저기 빨간네모 위치에 깔려야 하는데....그 자리는 비우고 그 옆자리에 설치가 된다.
그 네모 부분을 꾸욱 눌러보니 설치삭제 팝업이 뜬다.
다시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앱이 저기에 설치되어 있던 것!!!
저거 지우니까 바로 해결됬다.
만드는 놈이나, 그걸 해결하는 분이나~~~~둘다 똑똑하다 ^^
나는......전산녀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으나, A/S센터나 공장초기화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었으므로 그걸로 만족~~
겁나게 검색해도 해결 방법이 안 찾아졌던 기억땜에, 나같은 사람들 위해서 올려놓는다.
다들 잘 해결 되시기를~~~
그 전에 스미싱에 걸려들지 마시기를 ^^
*****
며칠 후.....
봄이가 전화, SMS, 데이터통신 암껏도 안된단다.
통신사에 연락해보니, 스팸발송번호로 신고가 들어와서 이용정지가 되었단다. OMG!!!!!
3개월이 지나야 해지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하길래 막 사정을 했지. 실은 우리도 피해자다~~라면서.
그랬던 예외적으로 처리를 해주겠다며 서류를 보내란다.
(좀 수월하게 넘어가 주는걸로 봐서 자주 있는 일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해지신청서와 법정대리인 신분증을 보내고 겨우 풀렸넹~
길게는 열흘정도까지 걸린다더니 이틀만에 풀렸다.
(이것도 기간을 짧게 잡아서 말하면 닥달하니까 넉넉하게 말한게 아닐까 추정하는 바이다 ㅋㅋ)
아무튼 앱지웠다고 끝난게 아니었다는 것에 분노하며 또 한번의 수고를 했다. 짜증난다.
(통신사 고객센터랑 통화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오기로 버티다 겨우 통화 됨)
다들 나의 경우를 참고해서 이런일 당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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