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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20년

이어령『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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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앞에 읽었던 '언어의 온도'에 잠깐 언급된 적이 있는 책이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대출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전날 예약하면 반드시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찾아와야 하는데

마감시간 오분전에 생각이 나서.......지금 갈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음에

매여울 도서관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갔네.

우~ 이 나이에도 그 속도로 뛰어갈 수 있다는거에 스스로 놀람 ㅋㅋ


노년의 아버지가 긴 생을 살지 못하고 먼저 떠난 딸을 생각하면서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30대의 아빠가 유아였던 아이를 생각하며 썼다면 나왔을 법한 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다.

아무래도 연륜에서 우러나오는........절절한 사랑과 애처로움은 마음으로, 글은 차분하게......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인물인지 잘 몰랐던 이어령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가족사를 알게 되었고.....

본인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힘들게 시작하여 이룬 성과라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그 시절에 집에 그랜드피아노를 들여 놓을만큼 괜찮은 생활을 하는 집안이었다는 것도,

첫째딸이 완전 수재였다는 것도, 남편이 김한길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가톨릭과 개신교는 믿는 대상은 같을지언정, 그 방식이 조금 달랐으므로

딸의 신앙고백과 영성을 추구하는 삶이 나에게는 무쟈게 낯설었다.

그래서인지 깊은 감동이나 큰 공감이 일지는 않더군.


어쨌거나 이름만 말하면 모두가 다 아는 유명인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행복하지만은 않은 유년을 보낸,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은 다 이룰만큼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지만

여러가지 굴곡지는 상황들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믿음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간 딸의 삶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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