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쯤? 피아노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콩쿨 나갈 사람 신청하라고~
난....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나 그래도 혹시나 해서 가을양한테 물어봤는데 헛~
자기 나갈거란다.
연습도 겁내 빡쎄게 해야하고, 방학하면 주말에도 연습해야 한다던데 괜찮냐니까 그렇다는 거지.
오우~ 그래, 니가 원한다면야~~~하고 신청을 했는데......ㅋㅋㅋㅋ
연습이 그냥 빡센 정도가 아니다.
11월 정도 부터는 체르니고 소나티네고 다 덮어놓고 오로지 콩쿨곡 한곡만 연습하는 건 물론
12월에는 시간 되면 저녁때도 보내달라 하시더니.....
1월에 방학하고 나니까 아얘 오전에 두시간 저녁때 두시간 매일 연습......
게다가 일욜은 1시에 가서 5시가 넘어서야 돌아온다.
방학때 아침에 일찍 나가기 구찮아서 좀 후회를 하는가 싶었으나, 그래도 나름 굉장히 열씸인 울 가을양
신기할세~~~~~
난 콩쿨하면 겁내 러블리 드레스입고 막 그러는건 줄 알았더니.....발표회가 아니라 콩쿨인지라~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단다.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평상복 중 젤 러블리 한걸로 셋팅 완료 ^^
가을양 콩쿨 한번 나간다고 이 엄마 수억 쓴다.
레슨비, 콩쿨신청비는 물론 옷사주고 신발사주고......격려차 맛난것도 사주고. 쿨럭~
(이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 나오나봐 ㅋㅋㅋㅋ물론 난 유자식이 복받은거라 생각하는 1인.
돈 좀 들면 어때~~~울 애기한테 쓰는건뎅~~~ ^^)
안타깝게도.....얼어죽을 코로나19 땜에 회사에 비상이 걸려 아빠님은 참석이 불가하다.
설 명절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출근 & 야근 중......ㅉㅉㅉ
아쉬운대로 딸램이랑 미리 사진 한장 남기기 ^^
울 가을양 꽃다발~ 어쩐지 좀 낯익지 않은가? ㅋㅋㅋㅋ
아이들은 별 감흥도 없는 생화 꽃다발 사기가 왠지 아까워서 언니 졸업 꽃다발 재활용 좀 했다. 푸핫~
머랭쿠키 다 빼먹고 거기다 가을양 좋아하는 뭐시기뭐시기 가득 꽃아
멋진 '먹을 수 있는 꽃다발' 로 변신 ^^
불참한 아빠님 대신 격려 & 축해주러 와주신 외할머니님~~~
가을양은 무대뒤로 들어가고 우린 기다리는 중
콩쿨은 처음이라 나는 모든게 낯설다.
각 참석자들을 학년별로 나눠 순서를 매기더군.
1학년들 순서가 끝난 후 우리도 입장........번호를 부르면 나와서 후르륵 자기 연주를 마치고 후르륵 들어간다.
뭐 인사 같은거도 안하고.....심지어 곡이 길면 심사위원이 중간에 땡~ 종을 치기도 한다.
그럼 치다말고 들어가버림 ㅋㅋㅋㅋㅋ
나로서는.....굉장히 새롭고 낯선 경험이었음.
드뎌 울 가을양 차례
손가락이 길어 슬픈 짐승(응?ㅋㅋ)이라~~~ 도도는 일찌감치 가능했던 대신 손가락에 힘이 없다.
치는 힘도 별로 안 세고, 4번 5번 손가락 분리가 완벽하지 않아 연주가 후르륵 굴러가기도 한다.
봄이에 비해 박자감각도 초큼 떨어지는 편이라....연습때 보단 나았지만 박자도 살짝 왔다리 갔다리 한다.
결정적으로.....두세번 정도 틀렸다 ㅋㅋㅋㅋ
그렇지만 누구보다 진지한 울애기~~~~
방학 내내 별 불평도 없이 열심히 연습도 다니고.....이렇게 완곡한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
궁금해하는 남편님에게 동영상을 보내줬더니 집에 와서 나에게 속삭인다.
재능은.....없는거 같아.
ㅋㅋㅋㅋㅋㅋ뭐 그런거지 뭐~~~~
예술적 재능은 거의 봄이한테 다 몰아준 것 같다는 나의 말에
그럼 가을이는?
음~~~울 가을양은........얼굴천재? ㅋㅋㅋㅋ
뭐 콩깍지 씌인 부모의 대화이니 그러려니들 하시구려~~~~
본인도 중간에 틀린걸 알기에 아쉬워하면서도 후련해하는 딸래미~~
그래도 잘했다고 격려해주는 착한 언니 ^^
옆에 계신 분께 부탁해서 단체샷 한장 찍었는데........
이수근만하게 찍어주셨군 ㅋㅋ
각자 본인 순서가 끝나면 그냥 집에 가면 된단다.
원래 그런건지 코로나 땜에 그런건지는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시상식은 따로 없고 결과는 추후에 통보해준다고~
콩쿨이 열린 경기문화재단 1층이.....참 예쁘게 잘해놨더군 ^^
우리가 언제 콩쿨 땜에 왔냐는 듯......우린 그저 사진찍기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ㅋㅋ
보조개가 느무 매력적인 울 꼬맹이~
미소가 넘 예쁜 울 봄이 ^^
그리고 그러한 유전자의 뿌리가 되신 구여사님 ^^
손녀딸들을 찬찬히 들여다 보다가 못생겼다고 농담을 던지신 외할머니
할머니, 엄마는 누구 닮았어요? 라는 봄이의 질문
너네 엄마? 할머니 닮았지~
음....그럼 우린 엄마 닮았고, 엄만 할머니 닮았는데.....할머니가 우리보고 못생겼다고 했으니까.....
할머니도 못 생긴 거네요?
ㅋㅋㅋㅋ외할머니 할말 없어지심~
몇년전 일이다. 후훗~~~ 똑똑해 울 봄이
이 포즈는 뭐냐고요~ ㅋ
배경도 좋은데 이럴때 인생샷 한장 찍어보자~~~~하고 나름 설정 중이었는데....
가을양이 자꾸만 앞에서 알짱거리며 웃겨서 풋~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네 ㅋ
혼자보기 아까워서 올려본다 ㅋㅋ
그로부터 며칠후~
학원갔다 들어오며 가을양이 외친 말
엄마~~~나 상장 얻었어~~~ ㅋㅋㅋㅋ
어쩐지 1등일거라 착각하게 만드는 '최우수상'
그 위로도 희한한 말들로 만들어진 상이 여럿있다 ㅋㅋㅋ
어쨌거나 수고했다 울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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